무심코 떼어내는 눈곱,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2025-05-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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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곱의 색과 질감, 무엇을 말해주나?
알레르기부터 감염까지, 눈곱이 알려주는 건강 신호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무심코 닦아내는 눈곱. 하지만 이 작은 분비물이 눈 건강 상태를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일 수 있다.

최근 강남아이디안과 김중훈 원장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눈곱의 색과 형태, 그리고 그에 따른 질환 가능성을 자세히 설명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들은 시력 문제보다는 충혈이나 눈곱, 가려움 등의 증상으로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눈곱은 눈물의 성분이 수면 중 농축되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부산물이지만, 그 색이나 양, 질감이 평소와 다르다면 눈에 염증이나 감염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눈곱 / sruilk-shutterstock.com
눈곱 / sruilk-shutterstock.com

눈물은 수성층, 점액층, 지방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성분이 밤새 눈가에 모여 형성되는 것이 눈곱이다. 하얀색이나 크림빛, 연한 노란색을 띠는 눈곱은 대부분 정상이며,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세안만으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진한 노란색이나 녹색을 띠고 양이 많은 눈곱이 자주 생긴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는 세균성 결막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는 징후로, 충혈, 통증, 눈의 작열감 등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수건을 가족과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빠른 시일 내에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눈곱이 자주 생기지만 충혈 없이 눈이나 코가 간질간질하고 가려운 증상이 동반된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먼지진드기나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어 환경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구류를 자주 세탁하고,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일반적으로는 항히스타민 성분이 포함된 안약을 처방받아 치료하게 된다.

눈곱이 실처럼 길게 늘어지는 끈적한 형태라면 안구건조증이 원인일 수 있다. 눈물층의 불균형이나 눈물 생산 저하로 인해 생기는 이 질환은 중년 이후 특히 흔하게 나타나며,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난방기 사용 등이 증상을 악화시킨다. 자기 전 인공눈물을 점안하거나,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보습력이 높은 안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apo_japa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apo_japan-shutterstock.com

눈곱이 유난히 기름지고 끈적이는 경우라면 안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검염은 속눈썹 뿌리 부분의 피지선이 막히거나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아침에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눈곱이 덕지덕지 끼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따뜻한 온찜질이 가장 효과적인 관리 방법이다. 하루 두 차례, 아침과 저녁에 10분씩 눈꺼풀을 따뜻하게 덮어주면 피지선의 막힘을 완화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눈곱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눈 건강의 신호가 담겨 있다. 색이 짙어지거나, 양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통증이나 충혈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눈의 피로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중훈 원장은 “정상적인 눈곱은 특별한 조치 없이도 사라지지만, 색이나 형태가 평소와 다르다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며 “특히 전염성 질환이 의심될 때는 다른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빠르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눈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감각기관 중 하나다. 사소한 증상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는 것이 시력 유지와 눈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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