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입니까?" 이준석, 이재명 HMM 부산 이전 공약에 일침

2025-05-14 21:15

add remove print link

HMM 본사, 부산으로의 항해가 시작될까?
정치권의 기업 이전 논란

대선 정국 속에서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에이치엠엠)의 본사 이전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산 유세 현장에서 HMM의 부산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해당 방안이 일반 주주의 이익과 상충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14일 이재명 후보는 부산 서면 유세에서 해양수산부의 세종시 이전을 원상 복구하는 공약을 발표하며, HMM 본사의 부산 이전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준석, 이재명 후보 / 뉴스1
(왼쪽부터) 이준석, 이재명 후보 / 뉴스1

이재명 후보는 "해수부만 이전해서는 부족하다"며, "북극항로 개척에 대비해 해운회사들이 부산에 입주해야 하며,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민간 기업이라 정부가 강제할 수는 없지만, 정부가 출자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어 추진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며 "이전과 관련된 직원들의 의견도 확인한 결과, 동의한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는 부산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인 전재수 의원과 HMM 노동조합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정책에 대한 이행 약속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공약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상장회사의 대주주나 경영진이 일반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HMM의 본사 이전이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HMM 이전이 뻥입니까? 상법개정안이 뻥입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 방문한 이준석 후보 / 뉴스1
부산 자갈치 시장에 방문한 이준석 후보 / 뉴스1

HMM 부산 이전 계획이 실현될 경우, 일반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꼬집어 물은 것이다.

그러면서 "TV 토론에서는 시간이 부족해 이 문제를 충분히 짚기 어려울 수 있다"며 언론의 사전 검증을 촉구했다.

한편, HMM은 현재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산업은행이 최대 주주로 있는 민간 기업이다. 정부가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정책 방향에 따라 경영과 관련한 논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법적 정당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