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소울 푸드인데… 또 가격 올랐다는 국민 외식 메뉴
2025-05-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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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학생 대표 외식 메뉴 줄줄이 가격 인상
서울 직장인들은 물론 학생들도 점심시간에 자주 찾는 외식 메뉴 가격이 한 달 사이 또 올랐다. 김밥, 삼겹살, 삼계탕은 물론이고 칼국수와 비빔밥까지 대부분의 메뉴에서 인상 폭이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포털 '참가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에서 판매된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623원이다. 전달보다 23원(0.6%) 올랐다. 삼겹살(200g)은 2만 276원에서 2만 447원으로 171원(0.8%), 삼계탕은 1만 7346원에서 1만 7500원으로 154원(0.9%) 상승했다. 칼국수는 9615원으로 전달보다 153원(1.6%) 뛰었다. 비빔밥은 1만1423원으로 38원(0.3%) 인상됐다.
전체 8개 외식 메뉴 중 5개 가격이 오른 셈이다. 줄어든 메뉴 수에도 인상 폭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 김밥·삼겹살 등… 1년 전보다 더 올랐다

한 달 사이 인상된 외식비는 지난 1년간의 누적 인상 폭과 비교하면 더 뚜렷해진다. 김밥은 1년 전보다 무려 7.8%나 올랐다. 김밥의 주재료비가 꾸준히 상승했고 인건비와 임대료, 전기·수도요금 같은 고정비까지 모두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김밥의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김밥의 주재료인 김의 가격이 수출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상승했기 때문이다. 품질이 뛰어난 한국산 김은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수요가 많고 수출 단가도 높다. 이에 따라 생산업체들이 수출을 우선시하면서 국내 유통 물량이 줄고 공급 감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원초 자체의 입찰가도 해마다 오르고 있어 김 가공업체들이 감당해야 할 원가 부담이 커졌다.
김밥 다음으로는 비빔밥이 6.1%, 칼국수와 자장면은 각각 5.0%씩 인상됐다. 김치찌개 백반도 4.7% 올랐고, 냉면과 삼계탕은 3.6%씩, 삼겹살은 2.3% 인상됐다. 재료비와 고정 운영비 상승으로 인해 한 끼 식사조차 저렴하게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김밥처럼 상대적으로 간단한 메뉴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자취생이나 직장인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김밥은 편의점이나 분식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표 간편식인데, 이마저도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 부담을 키운다.
■ 외식 메뉴 가격 상승에… 간편식 수요 증가

서울 외식 물가가 연달아 오르면서 직장인과 학생 사이에서 식사 대체용 간편식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냉동 간편식과 편의점 도시락, 즉석밥 조합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대신 선택되는 건 전자레인지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밥, 냉동국, 냉동볶음 같은 냉동 간편식이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1인분 단위로 판매되는 제품이 늘었고 조리시간이 짧으며 구성도 다양해 1인 가구나 직장인, 학생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비비고, 오뚜기, 풀무원 등 주요 브랜드 제품이 슈퍼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편의점 도시락도 외식 대신 자주 찾는 식사 대안으로 꼽힌다. 밥과 반찬이 함께 구성돼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가격은 대부분 5000원 내외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에서 매달 신제품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즉석밥에 레토르트 반찬을 더한 식사도 여전히 인기다. 햇반과 함께 먹는 카레, 짜장, 미트볼, 순두부찌개, 사골곰탕 같은 제품은 조리 시간이 짧고 보관도 쉬워 자취생이나 회사원들의 식탁에 자주 오른다. 구성에 따라 가격은 외식보다 훨씬 낮고 여러 제품을 섞어 끼니를 맞출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편의점 김밥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같은 간편식도 여전히 대중적이다. 편의점 삼각김밥이나 김밥은 1000~2000원 대에 구매할 수 있어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샌드위치도 이동 중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바쁜 출근길이나 수업 전 한 끼 대용으로 이용된다.
즉석 컵라면과 컵우동도 빠르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선택지다. 혼자 사는 이들이 냉동 군만두나 컵밥과 함께 구성해 식사처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외식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즉석 식품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상에서 빠르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품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관련 시장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