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부들 사이 입소문 타는 ‘이 시술’…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2025-05-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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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라인 살려주는 '승모근 보톡스'…통증·근육 위축·체형 변화까지 부작용 가능성 주의

“목이 길어 보이면서도 어깨라인이 예쁘게 살아났어요. 드레스핏도 달라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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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 사이에서 ‘승모근 보톡스’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미용 시술’처럼 여겨진다. 드레스를 입을 때 드러나는 어깨라인과 쇄골, 목선을 부드럽고 길어 보이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꾸준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이 시술은 최근 갑자기 떠오른 게 아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웨딩 업계와 피부과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확산된 미용 시술이다.

승모근 보톡스는 목 뒤에서 어깨까지 연결된 큰 근육인 ‘승모근’에 보툴리눔 톡신을 주사하는 방식이다. 승모근은 목을 지지하고 어깨를 움직이는 역할을 하는 핵심 근육이다. 하지만 이 부위가 발달하면 상체가 ‘두툼해 보인다’, ‘목이 짧아 보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미용적 콤플렉스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드레스핏을 고려하는 예비 신부, 여름철 민소매 옷을 자주 입는 여성들, 촬영을 앞둔 모델·배우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시술 후 2~3주가 지나면 근육이 점차 이완되며 어깨선이 부드러워지고, 쇄골이 도드라져 전체적인 라인이 ‘여리여리’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술이 단순한 미용 효과만 있는 건 아니다. 목과 어깨를 움직이는 데 중요한 근육인 승모근에 무리하게 주사를 놓으면 의외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이 어깨 통증, 팔을 들기 어려운 느낌, 근육 피로감 등이다. 특히 시술 후 운동량이 많은 사람이나,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은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크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보톡스는 근육의 신경전달을 차단해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원리다. 승모근이 약화되면 그 역할을 다른 주변 근육이 대신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체형이 틀어지거나 어깨 비대칭이 생기는 사례도 보고됐다. 특히 여러 차례 반복 시술을 받을 경우 근육이 눈에 띄게 위축되면서 자세가 무너지고, 통증이 만성화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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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몇몇 환자들은 “어깨는 얇아졌지만 팔이 더 무거워진 느낌이 든다”, “한쪽 어깨만 이상하게 내려가 있다”는 후기들을 남기기도 한다. 이는 승모근 보톡스의 양이나 주입 위치가 적절하지 않았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전형적인 부작용이다.

또한 시술 후 운동이나 근력 관리 없이 방치하면 전반적인 상체 밸런스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단지 어깨선만 얇아지는 것이 아니라, 어깨 관절과 목 디스크, 등 근육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미용 목적이라 하더라도, 기능적인 구조를 무시하고 무작정 근육을 줄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승모근은 단순히 보기 싫은 ‘근육 덩어리’가 아니라, 목과 어깨를 지탱하고 상체 자세를 조절하는 데 꼭 필요한 부위라는 것이다.

특히 결혼식을 앞두고 급하게 시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정일 기준 최소 2~3주 전에는 시술을 완료해야 효과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또, 생애 처음 맞아보는 보톡스라면 알레르기나 부작용 여부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 경험 많은 의료진에게 시술받고, 시술 전후 운동과 자세 관리까지 포함한 플랜을 짜는 게 안전하다.

‘여리여리’한 실루엣을 위한 선택이 결국 몸 전체의 균형을 망치는 결과로 돌아오지 않으려면, 예뻐지는 것만큼 기능과 건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단지 드레스핏 하나만을 위해 건강한 근육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 체형은 유행이지만, 몸은 평생 함께 가야 할 자산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home 노정영 기자 njy22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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