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특별한 분” 이강인이 스승의 날 맞아 언급한 한국 축구 레전드, 다 뭉클해졌다
2025-05-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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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이강인의 재능을 알아봤던 스승
스승의 날 맞아 별세한 유상철 감독 언급한 이강인
파리 생제르맹(PSG)의 미드필더 이강인이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고(故) 유상철 전 감독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PSG는 15일(한국 시각)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스승의 날을 맞아, 이강인이 전하는 감사의 마음'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이강인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만난 여러 지도자들을 회상하며 특히 유상철 전 감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모든 스승님들이 너무 특별했고, 항상 너무 많은 스승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저한테는 많이 발전하게 만들어 주신 것 같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하지만 특별히 어렸을 때 슛돌이를 하면서 좋은 추억이 있었던 유상철 감독님이 제일 그래도 특별한 스승님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해 고인이 된 은사를 향한 변함없는 존경심을 표현했다.

이강인과 유상철 전 감독의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만 6세였던 이강인은 KBS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유상철 전 감독과 사제 관계를 맺었다. 유 전 감독은 어린 이강인의 비범한 재능을 단번에 알아보고 그의 유럽 유학을 적극 권유했다고 알려졌다.
유 전 감독의 조언을 바탕으로 이강인은 2011년 만 10세라는 어린 나이에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 유소년팀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이강인은 2018년 10월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발렌시아 1군 데뷔전을 치렀고, 이듬해 1월에는 라리가 무대까지 밟았다.
이후 이강인은 2021년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했으며, 라리가에서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성장한 끝에 2023년 여름, 세계적인 명문 클럽 PSG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현재까지 PSG에서 81경기에 출전해 11골 11도움을 기록하며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이강인의 은사인 유상철 전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 축구 레전드로 꼽혔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 동점골과 2002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 추가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두 대회 연속 득점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02년 월드컵에서는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현역 시절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형 선수로 명성을 떨쳤다.
은퇴 후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로서의 새 길을 걷던 유 전 감독은 2018년 10월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투병 중에도 그는 "몸이 건강해진다면 발렌시아로 연수를 가서 축구를 배우고, 또 강인이가 어떻게 훈련하고 뛰는지 보고 싶다"며 완치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2021년 6월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강인은 지난해 6월 7일 유 전 감독의 3주기를 맞아 자신의 SNS에 "존경하는 스승님. 보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고, 올해 스승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유 전 감독을 '가장 특별한 분'으로 언급하며 변함없는 애정과 감사를 표했다.

현재 이강인은 PSG와 함께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1과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우승을 이미 차지했으며, 오는 18일 오전 4시 오세르와의 홈경기로 리그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서 25일에는 스타드 랭스와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전을, 다음 달 1일에는 인터밀란(이탈리아)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만약 이강인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게 된다면, 박지성에 이어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이 대회 결승 무대를 밟는 선수가 되며, 우승 시에는 박지성 이후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한국인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세계 최정상급 클럽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이강인이 스승의 날을 맞아 보여준 고인이 된 은사를 향한 변함없는 존경과 그리움은 많은 축구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