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이코인 커뮤니티 분노 폭발... 유명 옹호자조차 작심 발언하며 등 돌렸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파이코인(PI)의 시세가 하루 만에 33% 하락하며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파이코인 발행사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가 최근 1억 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털 펀드 '파이 네트워크 벤처스(Pi Network Ventures)'를 발표했으나, 커뮤니티에서는 그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이번 발표 직후인 15일(한국 시각) 한때 파이코인의 시세는 0.88달러까지 떨어졌으며, 하루 거래량은 9억 5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5% 증가했다.

특히 이번 주 초 기록했던 1.5달러 고점 대비 45% 가까운 하락 폭을 기록하면서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에 직면했다. 시가총액은 단 사흘 만에 약 50억 달러가 증발했고, 파이코인은 시총 기준 상위 20개 가상자산 목록에서 밀려났다.

파이코인 커뮤니티인 '파이어니어(Pioneer)' 내부에서는 불신과 분노가 커졌다.

핵심 원인은 파이 네트워크가 수년간 약속해 온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이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이번 펀드 발표가 실질적인 생태계 구축보다는 투자 유치에 초점을 맞춘 '면피성 선언'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파이 커뮤니티 내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진 닥터 알트코인(Dr. Altcoin)은 공식 채널을 통해 "이번 파이 네트워크 벤처스 발표는 지난 6년간 플랫폼을 함께 만들어 온 커뮤니티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기다렸고, 믿었으며, 100개의 진짜 DApp이 완성될 것이라는 약속을 믿고 기여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가시적인 결과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파이 네트워크 팀이 커뮤니티의 핵심 기여자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닥터 알트코인에 따르면 파이 커뮤니티의 94% 이상이 1000 PI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며, 이는 추천 보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닥터 알트코인은 "이건 단순히 불공평한 수준이 아니다. 커뮤니티의 기여가 철저히 저평가됐다는 증거"라며 "파이어니어는 단순한 사용자가 아니라 파이 네트워크의 기반이자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현재 파이어니어는 전 세계 200개국에서 약 7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급락은 파이코인의 추가 물량 해제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520만 개의 파이코인이 시장에 풀리며 공급 증가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서는 파이코인이 1달러 선을 회복하기 전까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