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얼굴은 이랬다”… 세종대왕 어진, 과학적 고증으로 새롭게 탄생

2025-05-15 18:52

add remove print link

친족 초상과 사료로 복원된 실물형 어진 4점 발표
붉은 곤룡포는 마지막 6년뿐… ‘청룡포 세종’ 고증 반영

“실제 얼굴은 이랬다”… 세종대왕 어진, 과학적 고증으로 새롭게 탄생 / 세종대왕 사가독서 기념사업회
“실제 얼굴은 이랬다”… 세종대왕 어진, 과학적 고증으로 새롭게 탄생 / 세종대왕 사가독서 기념사업회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대왕의 실물에 가까운 어진(御眞)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세종대왕 직계 21대손인 이준 황손이 세종대왕 나신날의 첫 국가기념일을 맞아 고증을 통해 재현한 어진 4점을 발표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어진은 세종의 조부 태조 이성계, 백부 의안대군, 형 효령대군, 아들 세조 등 실제 친족의 초상화와 사료에 기재된 세종의 얼굴 특징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특히 얼굴은 넓고 귀가 크며, 눈은 작고 눈썹이 짙으며 입술이 좁았다는 묘사가 반영됐다. 이 어진은 충녕대군 시절부터 재위 후반까지 4단계 시기로 나뉘어 복원됐다.

복식 고증도 충실히 반영됐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붉은 곤룡포는 세종 재위 후반 6년간만 입었던 옷으로, 대부분의 재위 기간에는 청룡포를 착용했다. 이번 어진은 이 점까지 철저히 고증해 실물 재현도를 높였다.

이 어진은 사가독서 기념사업회와 여섯 대종회가 공동으로 공식 활용할 예정이다. 사가독서 기념사업회는 세종과 함께 한글을 창제한 집현전 학자들의 후손 6대 문중이 참여해 창립됐으며, 이준 황손은 이 단체의 초대 총재로 추대됐다.

이준 황손은 “현존 어진이 친일 화가의 자화상 논란까지 겹쳐 역사성과 실재감을 잃었다”며 “과학적 고증을 거친 새로운 어진이 국민들에게 보다 진정한 세종대왕의 이미지를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