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로 진입하더니 곧장 '1위' 찍었다…넷플릭스서 팡 터진 한국 드라마

공개 직후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2위로 진입했지만, 단숨에 1위 자리까지 꿰차며 흥행에 대성공한 드라마가 있다.

바로 ENA 새 드라마 배우 강하늘, 고민시 주연의 '당신의 맛'이다. 전주를 배경으로한 이 드라마는 현실적인 감정선과 감각적인 음식 연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로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주목받는 콘텐츠로 떠올랐다.

'당신의 맛'은 재벌가 상속남과 전주 원테이블 셰프가 '요리'를 매개로 만나 서로 다른 배경과 가치관 속에서 부딪히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흔한 로맨스 공식을 따르지 않고, 감정의 변화를 세밀하게 담아낸 점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주방에서 벌어지는 레시피 쟁탈전과 가업을 둘러싼 경쟁이 더해지면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드라마는 단지 인물 관계나 갈등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전주라는 지역 공간성과 감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작품만의 정서를 구축한다. 한옥마을 골목길, 전통시장의 분주한 풍경, 오래된 식당 분위기까지 화면 속에 녹여내며, 단순한 배경을 넘어 정서적 몰입을 유도한다.

음식 역시 이 드라마의 중요한 축이다. 전주 특산물과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등장하고, 각각의 요리에는 인물의 감정이나 서사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단순한 먹방을 넘어, 요리를 통해 관계가 깊어지고 치유가 이뤄지는 장면들이 시청자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배우들 연기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강하늘과 고민시는 각각 재벌 상속남과 셰프로 등장해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고, 고민시와 김신록은 '스위트홈' 시즌2 이후 다시 호흡을 맞췄다. 조연으로 등장한 유수빈 역시 전작 '약한영웅 Class 1'에서 호흡을 맞춘 박단희 감독과의 재회로 눈길을 끌었다.

흥행 요인은 명확하다. 방송 초반만 해도 TV 시청률은 낮은 편이었지만, OTT 플랫폼에 공개된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 넷플릭스 국내 2위로 빠르게 진입한 뒤 곧장 1위까지 올라섰고, 글로벌 순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외에서 동시에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은 작품의 확장성과 완성도를 방증한다.

감각적인 영상미, 공들인 미장센, 균형 잡힌 대본과 인물 설정은 '당신의 맛'을 단순한 로맨스물로 한정짓지 않는다. 트렌디한 감성과 따뜻한 서사를 자연스럽게 엮어 다양한 시청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전주 지역의 정서와 요리라는 한국적 소재가 자연스럽게 드라마의 서사에 녹아들며 해외 시청자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다.

16일 오전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부문 1위는 '당신의 맛'이 차지했고, 2위는 '데블스 플랜: 데스룸', 3위는 '태계일주4'가 뒤를 이었다.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흥행세가 지속될 경우, '당신의 맛'은 단순한 흥행 드라마를 넘어 향후 한국형 콘텐츠의 새로운 전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 10 시리즈' 순위(16일 오전 10시 00분 기준)는 다음과 같다.

1. 당신의 맛

2. 데블스 플랜: 데스룸

3.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 (태계일주4)

4.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5. 천국보다 아름다운

6. 귀궁

7. 약한영웅 Class

8. 틈만나면,

9. 폭싹 속았수다

10.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