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미터 넘는 거대한 몸집인데…의외로 사람을 해치지 않는 멸종위협 동물

2025-05-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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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식자나 경쟁 수컷에게만 공격적 행동 보여

기린이 서식하는 드넓은 초원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ODD17-shutterstock.com
기린이 서식하는 드넓은 초원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ODD17-shutterstock.com

기린은 지구상에서 가장 키가 큰 동물이다. 독특한 외형과 온순한 성격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기린과에 속하는 초식 동물이다. 주로 아프리카 사바나와 초원 지대,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의 동부 및 남부 아프리카에서 서식한다. 기린은 우아한 모습과 온순한 성격으로 지혜와 품격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동물원과 사파리 등에서 큰 인기를 끈다.

기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긴 목과 다리다. 수컷 기린의 평균 키는 4.8~5.5m, 암컷 기린은 4.3~5m에 달한다. 기록상 가장 큰 기린은 무려 5.7m까지 자랐다. 이는 일반적인 아파트 층고(약 2.7~3m)를 기준으로 약 2층에서 2층 반 높이에 해당한다. 이런 큰 키는 기린이 아카시아 나무의 높은 잎을 먹으며 생존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한다.

기린의 긴 목은 7개의 경추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다른 포유류와 같은 수지만 각 뼈가 훨씬 길다. 이런 긴 목은 먹이 섭취와 포식자 감지에 유용하다. 높은 시야로 사자나 하이에나 같은 포식자를 미리 발견할 수 있다.

기린의 다리는 가늘지만 강력해 시속 56km로 달릴 수 있다. 발차기는 성인 사자를 쓰러뜨릴 만큼 강력하다. 그러나 기린은 사람을 해치지 않는 온순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공격적인 행동은 주로 포식자나 경쟁 수컷에게만 나타난다.

동물원을 찾은 시민들이 기린을 보고 있다. 기린은 동물원에서 인기가 있는 동물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동물원을 찾은 시민들이 기린을 보고 있다. 기린은 동물원에서 인기가 있는 동물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기린의 몸은 황갈색 바탕에 고유한 갈색 무늬로 덮여 있어 위장 효과를 낸다. 이런 무늬는 개체마다 달라 개체 식별에 사용된다. 머리에는 ‘오시콘’이라 불리는 뿔 모양의 돌기가 있으며 수컷의 오시콘이 더 두드러진다. 수컷은 일명 목 싸움을 통해 짝짓기 권한을 다툰다.

기린의 수명은 약 15~20년이며 암컷은 15개월 임신 후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기린의 새끼는 태어날 때 1.8~2m 크기로 나오며 몇 시간 내 걷는다.

기린은 사회적 동물로 10~20마리의 느슨한 무리를 이뤄 생활한다. 무리는 주로 암컷과 새끼로 구성되며 수컷은 독립적이거나 작은 수컷 무리를 형성한다. 소통은 몸짓과 저주파인 '인프라 사운드'로 이뤄진다. 이 소리는 인간이 들을 수 없으며 먼 거리에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동물원에서 튤립 향기를 맡는 기린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동물원에서 튤립 향기를 맡는 기린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기린은 초식 동물로 하루 약 34kg의 잎과 가지를 먹는다. 45~50cm 길이의 긴 혀는 가시가 많은 아카시아 잎을 뜯기에 적합하며 보라색 혀는 햇볕 화상을 방지한다. 기린은 먹이에서 수분을 얻어 건조한 환경에도 잘 적응한다.

기린은 최근 멸종 위협을 받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기린을 '취약' 등급으로 분류했으며 일부 종(누비아 기린, 코르도판 기린)은 '위급'으로 지정했다. 지난 30년간 서식지 파괴, 밀렵, 기후 변화로 개체 수가 30~40% 감소했다. 이에 따라 보호구역 설립과 밀렵 방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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