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서울 기습폭우로 도림천·안양천 출입 통제
2025-05-16 18:10
add remove print link
16일 수도권에 기습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서울 곳곳의 하천 출입이 통제되고 있
16일 수도권에 기습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서울 곳곳의 하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 양천구는 이날 오후 6시, 집중호우로 인해 안양천 출입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구청은 “인근 주민은 하천 출입을 자제하고, 침수 우려가 있는 저지대 및 지하차도 출입도 삼가달라”며 긴급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앞서 서울 동작구도 같은 날 오후 5시 28분쯤 도림천 진입을 막았다.
예상보다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호우 긴급재난문자’도 발송됐다. 오후 4시 29분께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에 긴급재난문자가 전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우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일 때, 또는 1시간에 72㎜ 이상 비가 내릴 때 발송된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에 따르면 이날 남양주시 오남읍에는 오후 3시 31분부터 4시 31분까지 74㎜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총 강수량은 105㎜로, 70%가량이 1시간 안에 쏟아졌다.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에서도 오후 2시 46분부터 한 시간 동안 44.0㎜의 비가 내렸고, 서울 중구에서는 오후 3시 35분부터 1시간 동안 38.0㎜의 비가 관측됐다.
이번 집중호우는 수도권에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발생했다. 당초 기상청은 시간당 20~30㎜의 강수량을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예보했었다.
그러나 수도권에는 전날 북쪽을 지나간 기압골 뒤편에서 찬 공기가 상층에 머무르고, 남쪽에서 올라온 저기압으로 인해 하층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대기 불안정이 심화됐다.
대기 상층의 찬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공기가 겹치면서 강력한 비구름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도 이날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고 사전에 예보한 바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