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호우에 폭발한 네티즌들 "기상청 이름, 구라청으로 교체하라"

2025-05-1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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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예측 못한 집중호우 현상, 왜 발생했나

16일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에는 1시간 동안 74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 KBS 뉴스 영상 캡처
16일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에는 1시간 동안 74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 KBS 뉴스 영상 캡처
금요일인 16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7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기상청이 소나기 수준의 강수를 예보한 상황에서 장마철을 방불케 하는 강한 비가 내리자 시민들이 분노했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하루 앞도 못내다보는 ‘구라청’이 필요한지 의문이다”, “일기를 예보하지 말고 중계하라”, “이참에 이름을 관측청으로 바꾸면 욕도 덜 먹고 예측이 빗나가도 면책할 수 있는 명분도 되지 않을까”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오전까지만 해도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측했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는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5~40mm의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실제 강수량은 예보를 크게 웃돌았다.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에는 1시간 동안 74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고, 일 강수량은 130mm를 기록했다. 이는 기상청 예상보다 3배가 넘는 수치다.

16일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에는 1시간 동안 74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 KBS 뉴스 영상 캡처
16일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에는 1시간 동안 74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 KBS 뉴스 영상 캡처

서울 중구와 용산구도 각각 77mm와 78.5mm의 일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중구의 경우 한 시간에 38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 현상은 기상학적으로는 예측이 쉽지 않은 국지성 호우의 특성을 잘 보여준 사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먼저 대기 불안정 심화. 우리나라 북쪽을 지난 기압골 뒤쪽으로 들어온 차고 건조한 공기가 대기 상층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대기 하층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됐다. 대기 상층의 찬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면서 대기 불안정이 예상보다 강하게 발생했다.

다음으론 국지적 집중 현상이다. 기상청 레이더 영상에 따르면, 남부지방은 비가 고루 내린 반면 중부지방에는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됐다. 기류가 모여드는 곳에 비가 국지적으로 집중해서 내리다 보니 예측이 어려웠다.

집중호우로 인해 서울에서는 청계천, 안양천 등 25개 하천의 통행이 통제됐다. 서울시는 오후 4~5시쯤 호우주의보 발효와 함께 동북권, 서북권, 서남권에 '상황근무 1단계(주의)'를 발령했다가 오후 8시에 주의보를 해제하고 보강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집중 호우로 퇴근길 교통도 정체를 빚었다. 오후 6시 기준 서울 도심 전체 속도는 시속 8.2km, 서울시 전체 속도는 시속 13.9km에 그쳤다.

집중호우 소식을 전하는 KBS 뉴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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