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 넘게 증가했다… 해외까지 점령해버린 '한국 국민 음식'
2025-05-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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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올해 1분기 한국 가공식품 수출 통계 공개
올해 1분기 한국 가공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17일 발표한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가공식품 수출액은 2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 원화로는 약 3조5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가공식품 중 곡물 및 곡분 제조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조제 식료품과 담배 및 제조담배 대용물, 음료·주류·식초 품목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품목은 라면이었다.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4% 상승하며 단일 품목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이어 인삼 가공품 23.8%, 김 8.3%, 커피 조제품 6.6%, 쌀 가공품 2.5%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국 비중은 미국이 17.9%로 가장 높았고, 일본과 중국이 각각 13.5%, 12.9%를 차지했다. 미국 수출 비중은 2.2%포인트 상승한 반면, 일본과 중국은 소폭 하락했다. 상위 3개국의 전체 수출 비중은 44.3%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줄었다.
■‘불닭볶음면’, 해외 인기 이끈다

이번 수출 통계에서 가장 눈길을 끈 품목은 단연 라면이다. 한국 라면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 있는 제품은 ‘불닭볶음면’이다. 혀가 얼얼할 정도의 매운맛과 자극적인 향신료 조합으로 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유튜브, 틱톡 등 SNS에서는 불닭볶음면을 이용한 매운맛 챌린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만들어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불닭볶음면은 재구매율이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제품 라인업도 넓어지고 있다. ‘까르보 불닭볶음면’, ‘로제 불닭볶음면’ 등은 각국 식문화에 맞춘 제품으로 현지에서도 반응이 좋다. 국물 라면, 볶음면, 짜장 라면 등 조리 방식이 다양하고, 해물맛·김치맛·치즈맛 등 한국 고유 식재료와 향신료를 활용한 제품도 강점을 보인다.
■ 한류 콘텐츠·먹방 문화도 라면 인기 견인

한국 라면의 세계적 인기에는 콘텐츠 힘도 있다. 드라마, 예능, K팝 등 한류 콘텐츠가 각국으로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라면을 끓여 먹는 장면은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풍경이 됐다.
한국 라면은 조리법이 간단한 데다, 맛도 차별화돼 있다. 끓는 물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면발 식감이나 국물의 깊이, 건더기 구성 등에서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현지 소비자들이 단순한 인스턴트 식품이 아니라 하나의 식사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SNS와 유튜브 먹방도 빠질 수 없다. ‘Korean Fire Noodle Challenge’ 같은 콘텐츠는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놀이로 소비되고 있다. 세계 각국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라면을 먹으며 반응을 보여주는 영상은 강한 바이럴 효과를 불러왔다. 실제로 라면을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 맵다는 표현을 연발하는 모습은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하며 판매로 이어졌다.
한국 라면은 더 이상 국내만의 간식이 아니다. 세계가 인정한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먹방 콘텐츠와 한류, 현지화 전략이 어우러지면서 라면은 지금도 전 세계인의 식탁을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