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19일 XRP 선물 ETF 출시... 암호화폐(코인) 시장 관심 폭발
2025-05-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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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파생상품 거래소 CME 그룹(CME Group)이 오는 19일(현지 시각)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엑스알피) 기반의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XRP 현물 ETF 승인 지연 속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이번 선물 ETF가 시장의 유동성을 키우고 SEC의 향후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XRP 선물 ETF는 CME CF XRP-달러 기준 환율에 따라 구성되며, 2500 XRP 규모의 마이크로 계약과 5만 XRP 규모의 대형 계약 두 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CME 그룹이 제공하는 기존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ETF 라인업에 XRP가 추가되는 셈이다.
CME 그룹의 가상화폐 상품 총괄 지오반니 비시오소(Giovanni Vicioso)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관 투자자와 일반 투자자 사이에서 XRP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물 ETF가 규제된 파생상품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장 안정성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XRP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최근 들어 83%까지 상승했다. 이는 오는 6월 17일로 예정된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의 XRP 현물 ETF 승인 심사와도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XRP 선물 ETF가 과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의 첫날 성과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가 사이프러스 데마닌코르(Cypress Demanincor)는 이번 출시가 XRP 유동성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분석했지만, 첫날 거래량이나 운용 자산 규모 면에서는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많은 투자자가 여전히 선물보다는 현물 ETF 승인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선물 ETF인 비토(BITO)는 출시 첫날 10억 달러의 거래량과 함께 5억 7000만 달러의 초기 운용 자산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선물 ETF 3종 역시 첫날 합산 거래량이 192만 달러, 운용 자산은 약 2000만 달러에 달했다.
결국 XRP 선물 ETF의 성과는 단기적인 거래량보다는 장기적인 유동성 확보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