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설 솔솔… 한국 스포츠계 술렁일 소식 전해졌다
2025-05-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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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꼭 돌아오고 싶었다”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7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은 레베카 라셈(28)은 한국계 3세로 알려지며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출신인 라셈은 한국계 미국인 1세대였던 할머니가 미군으로 복무하던 할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낳은 아들, 제프 레이섬의 딸이다. 라셈의 혈통에는 분명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셈이다.
라셈은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에서 활약하며 V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당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지명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시즌 초반 계약이 해지되며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야 했다. 이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다시 도전했지만 지명받지 못했고, 그리스와 푸에르토리코 리그를 전전하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던 중 4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의 선택을 받은 라셈은 “V리그를 떠난 뒤에도 경기를 꾸준히 챙겨봤다”며 “김연경 선수와 GS칼텍스 실바 선수 경기를 특히 많이 봤다. 경기를 볼 때마다 한국이 생각나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한국에서 팬들의 환영과 사랑을 느끼며 다른 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한국 팬들의 사랑으로 극복했다. 한국 팬들의 문화는 매우 특별해 꼭 돌아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에 깊은 애정을 드러낸 라셈은 최근 귀화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게는 “귀화해볼까요?”라고 농담처럼 말을 건넸지만, 이를 두고 라셈의 속내가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라셈의 아버지 제프 레이섬도 한국 국적 취득을 시도한 바 있다. 최근에는 주샌프란시스코 한국총영사관에 시민권 취득에 필요한 서류를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일 경우 ‘특별귀화’ 요건에 해당돼 국적 취득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배구계에는 이미 귀화 사례가 존재한다. 현재 대한항공에서 뛰고 있는 진지위는 홍콩 출신으로, 외국인 전형으로 경희대에 입학해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우수 스포츠 인재’로 인정받아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면접을 통과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대한항공에서 프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에서 활약한 화교 출신 후인정 전 감독도 귀화 선수이며, 여자부에서는 중국 출신 이영이 GS칼텍스에 지명된 후 일반 귀화 절차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라셈 역시 최근까지 푸에르토리코의 과이나보 메츠에서 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령탑인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과 함께한 경력이 있다. 그는 모랄레스 감독의 지도 아래 스윙폼과 스텝을 교정하며 기량을 끌어올렸고, 푸에르토리코 여자배구 리그(LVSF)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라셈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된다면 향후 국가대표로 활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우수 스포츠 인재’로 귀화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국가 이익에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무엇보다 라셈 본인이 귀화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 실제로 자격 요건을 충족해 여러 절차를 통과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