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사가 SEC와의 소송에서 제안한 합의안 기각되자... 심각해진 암호화폐(코인) 시장

2025-05-1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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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2500만 달러 벌금과 향후 증권법 위반 금지 명령 그대로 유지

리플(Ripple)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법적 갈등 사안이 다시금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리플(Ripple)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법적 갈등에 대한 AI 이미지
리플(Ripple)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법적 갈등에 대한 AI 이미지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의 아날리사 토레스(Analisa Torres) 판사는 16일(현지 시각) 리플사가 제안한 5000만 달러 규모의 합의안을 기각하고 기존의 1억 2500만 달러 벌금과 향후 증권법 위반 금지 명령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결정했다.

해당 판결은 리플 측의 항소 의사와 무관하게 즉각적인 시장 반응을 불러왔다.

이날 2.50달러까지 상승했던 XRP는 급락세를 보였고, 17일(한국 시각) 오후 12시 47분 기준 2.35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XRP의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미청산 계약의 총수량)은 기각 결정 이후 전일 대비 3.29% 감소해 약 1억 6000만 달러가 시장에서 이탈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포지션에서 손을 떼고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또한 XRP 파생상품 포지션 중 약 1350만 달러 규모가 청산됐고, 이 중 92%가 롱 포지션이었다는 점은 단기적인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옵션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관찰됐다. 거래량은 7.9% 증가해 2030달러 수준까지 올라갔지만, 옵션 미결제 약정은 무려 76% 하락해 25만 4270달러에 그쳤다. 이는 대형 투자자들이 XRP 옵션 시장에서 대거 이탈하고 있다는 신호로, 향후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OKX) 데이터에 따르면 주요 트레이더들의 롱/숏 비율은 각각 1.98과 3.26으로, 시장 전반의 매수 강도는 약화된 상태다.

이와 같은 흐름은 XRP가 단기적으로 2달러 지지선을 방어할 수 있을지 여부를 불투명하게 만든다.

또한 XRP/BTC 비율이 5.3% 하락한 점은 다른 주요 암호화폐 자산과 비교해 성과가 뒤처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세를 이어가더라도 XRP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XRP 가격은 법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당분간 3달러 이하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리플사가 항소를 통해 상황 반전을 꾀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가 위축돼 추가 상승 동력을 얻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향후 새로운 투자자 유입보다는 기존 포지션 조정과 방어적 대응이 시장의 주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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