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영상 삭제… 잘나가던 '불꽃야구' 날벼락 맞았다

2025-05-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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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영상 삭제돼… 2화는 그대로

‘최강야구’를 연출했던 장시원 PD의 새 예능 ‘불꽃야구’ 1화가 17일 유튜브에서 삭제됐다.

'불꽃야구' 방송 중 일부 /  스튜디오시원
'불꽃야구' 방송 중 일부 / 스튜디오시원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C1’에 공개됐던 해당 영상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이티비씨중앙 주식회사의 저작권 침해 신고로 인해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차단됐다.

JTBC와 스튜디오 C1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이후 양측의 대립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진 가운데 이번 조치는 충돌이 한층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JTBC 측은 ‘불꽃야구’가 자사의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하와이 전지훈련 장면, 스토브리그 방식, 구성 전개 등 연출 방식에서 기존 콘텐츠와 유사한 점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 역시 두 프로그램 간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장 PD는 지난해까지 ‘최강야구’ 연출을 맡았다. 이후 올해 초 JTBC와 제작방향을 둘러싸고 이견이 생겼다. JTBC는 새로운 시즌 준비를 이유로 트라이아웃 일정을 취소했지만 장 PD는 단독으로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협업 기조가 무너졌고 JTBC와 스튜디오 C1 사이의 신뢰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불꽃야구' 방송 중 일부 / 스튜디오시원
'불꽃야구' 방송 중 일부 / 스튜디오시원

TBC는 스튜디오 C1이 수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를 과다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세 시즌 동안 누적된 금액이 수십억 원에 달할 수 있다며 증빙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스튜디오 C1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장 PD는 SNS를 통해 “계약 구조상 과다 청구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양측 계약은 고정 제작비 지급 방식이기 때문에 JTBC가 주장하는 사후 정산 기반의 과다 청구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JTBC는 광고 수익 등 별도 수익을 가져가고 제작사는 편당 제작비만 받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후 JTBC는 형사 고소에 돌입했다. ‘불꽃야구’가 ‘최강야구’와 유사하다는 점, 실제 직관 경기를 연출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저작권법, 상표법 위반 혐의로 장 PD와 스튜디오 C1을 고소했다. 여기에 업무상 배임, 전자기록 손괴, 업무방해 등 혐의도 포함됐다.

■ 유사성 논란에도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다

법적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불꽃야구’는 첫 방송부터 강한 반응을 일으켰다. 1화는 공개 직후 유튜브에서 동시 접속자 수 23만 명을 기록했다. 리얼 스포츠 예능의 정체성을 강조한 연출이 야구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JTBC 측이 유사성을 문제 삼는 장면들이 오히려 프로그램 흥미 요소로 작용한 셈이다.

‘불꽃야구’는 연출적 장치보다 실제 경기에 집중한다. 드라마 요소나 대본 중심 진행이 아닌 경기 장면과 선수 간의 리얼한 경쟁이 중심이다. 기존 야구 예능과 달리 리그 수준의 규칙을 그대로 도입하고 트레이닝과 전술 회의 등 팀 내 역학까지 고스란히 담아낸다. 경기 외적인 설정보다 운동 그 자체에 집중한 구성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불꽃야구' 방송 중 일부 / 스튜디오시원
'불꽃야구' 방송 중 일부 / 스튜디오시원

촬영 장소도 고정된 스튜디오가 아닌 실제 경기장이다. 현장의 생생함을 그대로 전달하고, 다양한 카메라 앵글을 통해 현장감 있는 연출이 구현됐다. 포지션 경쟁과 전력 회의, 전략적 판단 등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스포츠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몰입감을 만든다.

출연진 구성도 화려하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뿐 아니라 아마추어 출신 실력자들이 함께 팀을 꾸리고 있다. 전력이 확실한 인물과 숨은 실력자의 조합은 예측 불가한 경기 흐름을 만들어낸다. 각 팀은 팀워크와 기량 외에도 전략과 심리전까지 종합적으로 요구받는다.

현재 ‘불꽃야구’는 2화까지 공개된 상태다. 아직 2화는 유튜브에서 정상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JTBC의 고소가 이어지고 저작권 분쟁이 심화됨에 따라 향후 에피소드가 정상 공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유튜브 삭제 조치와 형사 고소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불꽃야구’가 예정된 콘텐츠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콘텐츠의 수위 조정이나 연출 방식 변경 없이 그대로 연재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스튜디오 C1은 아직 향후 계획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불꽃야구' 방송 중 일부 / 스튜디오시원
'불꽃야구' 방송 중 일부 / 스튜디오시원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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