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5개 크기 공장 70%가 불에 타… 더 심각해지고 있는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상황

2025-05-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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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5개 크기 서쪽 공장의 70% 이상 불에 타

17일 오전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공장 전체의 절반 이상을 태울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검은 연기에 갇혀 있다. / 뉴스1
17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검은 연기에 갇혀 있다. / 뉴스1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공장동 내부가 빼곡하게 연결돼 있어 빠르게 확산 중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편의상 서쪽 공장(2공장)과 남쪽 공장(1공장)으로 나뉘는데, 정오 기준으로 서쪽 공장의 70%가 불에 탔다. 축구장 5개 크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불길은 내부 통로를 따라 확산되며 100m 높이까지 치솟았다. 건물 구조상 화염이 쉽게 번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공장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으며 이들 사이의 간격이 좁아 소방 용수를 뿌려도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진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방 용수도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수압이 약해진 탓에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나머지 서쪽 공장 전체까지 소실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불길이 빠르게 번지자 당국은 내부 진입을 시도했던 소방대원을 모두 철수시켰다.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건물이 화염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내부 중장비 설비 무게까지 더해져 건물 붕괴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초 화재 발생 공장동은 이미 3차례에 걸쳐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이 얼굴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른 1명은 찰과상을 입고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소방 당국은 공장 천장이 무너지면 소방헬기를 통한 진화 작업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장에는 소방헬기 등 총 8대의 진화 헬기가 투입돼 있다. 또한 남쪽 공장으로 불길이 확산하지 않도록 집중 대응하고 있다. 서쪽 공장과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남쪽 공장에는 현재까지 불길이 번지지 않았다.

이번 화재는 이날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정련 공정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공정으로, 서쪽 공장의 한쪽 모퉁이에 위치해 있다. 화재 발생 당시 약 20톤 규모의 생고무가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고성능 화학차 15대를 포함한 장비 100대와 인력 35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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