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남로가 오월 정신으로 물들었다"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전국에서 5만여명 운집
2025-05-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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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민주주의 대축제’로 5‧18전야 밝혔다
5‧18 45주년 시민난장‧전야제 등 거리마다 오월축제 열기
우원식 국회의장‧이재명 대선후보 등 정치인‧시민 한자리에
주먹밥 나눔 체험·공연으로 오월 재현…정신계승 한목소리
우원식 국회의장 “12·3계엄 국민의 승리는 오월광주의 승리”
강기정 시장 “대한민국 지킨 전국, 전세계 민주주의자들에 감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 금남로가 다시 한번 오월 정신으로 물들었다.
17일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는 5만여 명의 시민과 전국에서 모인 민주 인사들이 함께하며 대동세상의 열기를 재현한 민주주의 축제가 됐다.
전야제는 ‘오월길맞이굿’으로 막을 열고, 2500여 명이 참여해 항쟁의 시작을 기념했다. 특히 4면 개방형 무대는 전국과 세계의 민주시민이 광주로 모였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오영훈 제주지사 등이 참석해 오월 정신 계승에 뜻을 모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2·3계엄 저지는 오월광주의 승리”라며 5·18정신의 헌법 수록을 국회의 책무로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를 찾아주고 금남로를 가득 메워준 전국, 전세계의 민주주의자들을 환영한다”며 “금남로는 전두환 계엄군과 싸웠던 곳이고, 우리는 이곳에서 얻은 힘으로 12·3 계엄을 막는 힘을 얻었다. 80년 5월 광주는 무척 무서웠고 외롭고 두려웠지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자들이 오월을 불러주고, 전세계 평화애호민이 광주를 찾아준 덕분에 5·18은 민주주의의 꽃이 됐고 광주는 민주인권의 도시로 활짝 꽃피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야제는 세 개의 큰 흐름으로 구성됐다. 제1부 ‘오월광주 환영대회’는 합창, 군중댄스, 공연 등 시민이 함께하는 무대로 꾸며졌고, 제2부 ‘민주주의 대축제’에서는 청소년·시민 발언과 오월민주선언, 이은미의 공연 등이 이어졌다. 마지막 제3부 ‘빛의 콘서트’에서는 인디밴드와 민중가요 공연으로 민주 정신을 노래하며 밤을 밝혔다.
행사에 앞서 열린 시민난장에는 주먹밥 나눔과 다양한 체험, 거리공연 등이 진행되며 오월의 나눔 정신을 공유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린 가운데, 시민들은 “아이들에게 오월을 체험으로 알려주고 싶었다”며 뜨거운 참여 열기를 보여줬다.
행사 후 참가자들은 옛 전남도청으로 행진해 민주광장에서 대동한마당으로 축제를 마무리했다. 광주 곳곳에서는 연극제, 시민합창제, 미션투어 등 다양한 기념행사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