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흔하디 흔한데... 베트남선 '최고급 과일'로 통하는 한국 과일
2025-05-1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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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K-푸드 새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중이란 한국 과일
한국인만 먹는 과채류로 알려졌던 참외가 베트남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K-푸드의 새로운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에서 고급 과일로 떠오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성주에서 생산된 노란 줄무늬 참외가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판매 시작 한 달 만에 멜론 카테고리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인만 즐기던 참외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K-푸드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롯데마트는 성주 월항농협과 협력해 지난 3월부터 베트남 롯데마트에서 성주 참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판매 개시 한 달 만에 참외는 멜론 카테고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는 지난해 4월 한국과 베트남이 식물검역 협상을 타결하며 수출 길이 열린 결과이자 2008년부터 17년간 병충해 위험 평가와 검역 조정을 거쳐 이룬 성과다.
베트남은 과일 천국이다. 바나나, 코코넛, 자몽, 용과, 스타애플, 망고, 두리안, 람부탄, 롱간, 리치 등 온갖 열대과일이 저렴하게 팔린다. 이처럼 과일이 많이 나는 베트남에서 한국 과일은 고급으로 통한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는 설 명절 기간에 고급 과일을 제사상에 올리는 문화가 있는데, 이때 한국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한국 과일의 누적 매출은 전년과 견줘 20% 증가하며 한국 과일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증명했다.
참외는 다른 나라에도 팔린다. 일본, 호주,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10개국으로 수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점차 넓히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10년 이상 코스트코와 지역 슈퍼마켓을 통해 꾸준히 팔리고 있다. 월항농협의 경우 올해 참외 수출액은 베트남(40만 달러)을 포함해 120만~1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이다.
베트남으로 수출되는 참외는 비파괴 당도 선별과 AI 선별기를 활용한 까다로운 품질 검사를 거쳐야 한다. AI 선별기가 참외 한 개당 사진 18장을 찍어 색깔, 당도, 수분 함량, 병해 여부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선도를 유지한 채 베트남으로 보내기 위해 성주는 공기 조성 조절(CA) 선박 기술까지 도입했다.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과일의 호흡을 지연함으로써 상품 손실률을 40%에서 5%로 낮추는 기술이다.
이렇게 수출하는 성주 참외는 K-과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포장지에 한국어 상품명을 당당히 기재한다.
성주 참외 산업은 고령화, 기후 변화, MZ세대 이탈이라는 위협에 직면한 상황이다. 수출이 성주 참외의 전성기를 지속 가능성을 열어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참외는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된다. 또한 국내 생산량의 70~80%가 성주에서 나온다.
참외는 박과 오이속의 한해살이 덩굴식물이다. 분류학적으로 멜론의 한 변종 그룹이다. 과거 중국과 일본에서도 재배됐지만, 현재는 한국이 실질적인 재배 중심지다. 한국 참외는 단성화(암꽃에 암술만 있음)로 중국·일본의 양성화(암술과 수술이 한 꽃에 있음) 참외와 다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참외는 대부분 한국에서 개발한 품종이다. 국제 식품 분류에서도 ‘코리안 멜론’이라는 정식 명칭을 얻었을 정도.
제철은 여름이지만 비닐하우스 재배로 연중 생산된다. 맛있는 참외는 단맛이 강해 과육이 멜론보다 달콤할 때도 있다. 냉장 보관 후 차갑게 먹으면 더 맛있다. 씨앗은 작고 부드러워 함께 먹어도 무방하지만, 소화가 약한 사람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껍질에는 영양소가 많지만 딱딱해 껍질째 먹는 건 드물다. 최근에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품종도 개발됐다. 참외는 작은 게 더 맛있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