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맛잘알의 민족…크림치즈 본고장 미국서 최고의 조합이라고 극찬한 한국 음식

2025-05-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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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요리학교 셰프, 쌈장 디핑 소스 직접 만들어 먹을 정도로 좋아해

크림치즈 본고장으로 알려진 미국에서 한국의 전통 음식인 고추장과 김치가 크림치즈와 잘 어울린다고 극찬받았다. 심지어 해외 SNS에서는 김치와 크림치즈를 섞은 신개념 스프레드가 트렌디한 음식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크림치즈를 바른 베이글 / Logomaker691-shutterstock.com
크림치즈를 바른 베이글 / Logomaker691-shutterstock.com

글로벌 크림치즈 시장에서 한국의 전통 재료인 고추장, 쌈장, 김치 등이 크림치즈와 어우러지며 새로운 퓨전 메뉴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최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미국 크림치즈 세미나'에서 소개된 내용으로, 미국유제품수출협회가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식품업계 종사자와 셰프 등 약 80명이 참석했다.

이날 미국의 유명 요리학교인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컨설팅 셰프인 바바라 알렉산더는 크림치즈가 산미와 부드러운 식감, 버터 맛을 더해주는 고유의 특성 덕분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크림치즈와 고추장, 쌈장, 참기름, 김치 등 한국 전통 재료의 조합에 주목하며 이 조합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로 '크림치즈 로제 떡볶이'를 언급했다. 이 메뉴는 고추장을 섞은 크림소스에 크림치즈를 더해 산뜻한 맛을 더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김치 역시 크림치즈와의 조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바바라 셰프는 김치 특유의 톡 쏘는 맛이 크림치즈와 잘 어우러진다며 자신이 직접 개발한 '크림치즈 베이컨 김치잼 토스트'를 소개했다. 이는 김치, 베이컨, 양파로 만든 잼을 크림치즈와 섞어 토스트에 바르는 방식으로, 한국적인 풍미가 가미된 이색 메뉴다. 그는 이 토스트를 맛본 셰프들과 일반인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평소 쌈장과 크림치즈를 섞어 디핑 소스로 활용하거나 김치 크림치즈를 샌드위치 속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미국에서 김밥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김밥 속에 크림치즈를 넣는 것도 좋은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 전역에서 크림치즈는 다양한 방식으로 현지화되고 있다. 대만에서는 우롱차 위에 크림치즈를 얹은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말차와 크림치즈를 결합한 디저트가 흔하게 소비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생강과 대파를 크림치즈에 섞어 찐빵이나 만두의 속 재료로 활용하는 식이다.

글로벌 크림치즈 트렌드는 특정 국가의 입맛과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음식 페어링으로 확장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민트와 레몬을 섞은 크림치즈는 지중해풍 디핑 소스로 활용되며 훈제 연어와 딜을 곁들인 유럽식 카나페나 베이글 메뉴도 대표적이다. 꿀과 호두를 더한 크림치즈는 동유럽풍 디저트에서 자주 쓰이며 망고와 고수를 섞으면 인도풍 소스로 재탄생한다.

크림치즈와 마늘을 넣은 한국의 마늘빵 / ROHE Creative Studio-shutterstock.com
크림치즈와 마늘을 넣은 한국의 마늘빵 / ROHE Creative Studio-shutterstock.com

한국은 특히 크림치즈를 활용한 퓨전 요리가 눈에 띄게 다양하다. 바바라 셰프는 한국식 마늘빵에 크림치즈를 가득 채운 메뉴가 유행한 이후 일본 등 주변국으로 퍼졌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크림치즈 팥빵’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크림치즈를 활용한 팥빙수, 떡 등 다양한 페어링 메뉴가 개발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선 크림치즈 팥빙수, 크림치즈 떡 등 페어링 메뉴가 다양해 방문할 때마다 놀랍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크림치즈와 한식의 본격적인 결합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해외에서 크림치즈를 한국 음식과 접목한 메뉴를 처음 공식적으로 선보인 특정 국가나 셰프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미군 기지 주변에서 미국산 가공치즈가 한식에 도입된 부대찌개가 가장 이른 사례로 꼽힌다. 부대찌개에는 스팸, 소시지, 가공치즈가 들어가며 이는 서구 치즈와 한국 요리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980~90년대부터 한국에서는 치즈가 다양한 한식에 응용되기 시작했고 2000년대 이후 치즈떡볶이, 치즈김밥, 치즈 불닭 등 메뉴가 잇따라 등장했다. 이러한 흐름은 한류와 함께 전 세계로 전파됐으며 크림치즈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치즈는 한식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퓨전 메뉴를 탄생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Korean Cream Cheese Garlic Bread’는 한국에서 시작됐지만 현재 미국, 유럽, 동남아 등지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며 SNS나 레시피 사이트를 통해 널리 알려지고 있다.

기사 내용을 토대로 AI 생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든 이미지, 고추장 크림치즈 베이글위치
기사 내용을 토대로 AI 생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든 이미지, 고추장 크림치즈 베이글위치

해외에서도 고추장, 김치, 쌈장 등을 활용한 크림치즈 요리들이 다수 소개되고 있다. 김치 크림치즈 스프레드는 크림치즈에 다진 김치, 김칫국물, 간장, 고추장을 섞어 만든 스프레드로, 토스트나 크래커, 샌드위치, 베이글 등에 활용된다. 고추장 크림치즈 베이글위치(베이글과 샌드위치를 합친 말)는 고추장과 크림치즈를 섞은 스프레드를 베이글, 아보카도, 달걀 등과 함께 즐기는 방식으로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사 내용을 토대로 AI 생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든 이미지, 김치와 고추장, 크림치즈로 만든 디핑 소스와 나쵸칩
기사 내용을 토대로 AI 생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든 이미지, 김치와 고추장, 크림치즈로 만든 디핑 소스와 나쵸칩

김치 치즈 딥은 크림치즈, 김치, 고추장, 체더치즈 등을 녹여 만든 소스로, 크래커나 빵, 야채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 크림치즈와 고추장, 김치, 일반 치즈 등을 조합한 김밥 레시피도 해외 레시피 사이트에 다수 등록돼 있으며 한국식 맥앤드치즈도 김치, 고춧가루, 체더치즈, 크림치즈를 사용해 만들어지고 있다. 다양한 문화의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아 조리 과정에서 향신료를 우리나라의 마늘처럼 사용하는 미국인들에게 김치의 자극적인 맛 역시 이들의 입맛을 저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크림치즈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보관 방법도 중요하다. 미국유제품연구센터의 루이스 히메네즈 마로토 연구원은 크림치즈는 온도에 민감해 냉동 보관을 하면 안 되며 상온에 오래 두면 수분이 올라와 맛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냉장 보관할 때는 냄새가 강한 재료와 분리해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크림치즈는 1872년 미국 뉴욕주에서 낙농업자 윌리엄 로렌스가 개발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 왔으며 유지방 함량이 높을수록 풍미가 좋다. 현재 크림치즈는 전 세계에서 다양한 지역적 재료와 조합되며 달콤함과 짭짤함을 넘나드는 창의적인 활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K-푸드와의 조합은 세계 시장에서 그 가능성을 점점 더 넓혀가고 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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