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김부겸 지지 선언하자 국민의힘이 보인 반응

2026-04-02 14:48

add remove print link

“본인 말처럼 제발 '정계은퇴' 하고 노년 보내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왼쪽)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김부겸 전 국무총리(왼쪽)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차기 대구시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공개 지지하자 국민의힘은 계파를 불문하고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홍 전 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며 김 전 총리 지지를 공식화했다. 대구시장직은 홍 전 시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4월 사퇴하면서 1년간 공석이었다.

이에 대해 장동혁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SBS라디오에 출연해 "당 대표를 두 번이나 하고 원내대표, 5선 국회의원, 경남도지사, 대구시장에 대통령 후보까지 하셨는데 설마 그렇게까지 하시겠느냐. 그렇게 안 하시리라 믿는다”고 곤혹스러워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21대 대선에서 홍 전 시장으로부터 김문수 후보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 하와이까지 찾아갔지만 빈손으로 돌아온 바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반응은 더욱 격렬했다.


진종오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치인의 말로를 보여준다"며 "국민의힘에서 자신을 대선 후보로 안 해줬다고 밑도 끝도 없이 뒤끝을 작렬하는데,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본인 말처럼 제발 '정계은퇴' 좀 하고 노년을 보내길 바란다"며 "그것이 보수 모두가 원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신지호 전 의원은 "이재명 정부 국무총리를 노리고 지지 선언한 것 같은데 과연 김부겸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비꼬았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부산은 스윙보터 지역이라서 민주당이 가덕신공항도 해주고 해양수산부도 이전해 주지만, 대구는 막무가내식 투표를 하니까 민주당 정권이 도와주지도 않고 버린 자식 취급한다”며 전략적 투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대구 국회의원들을 향해서는 “당 때문에 당선된 사람들이지 자기 경쟁력으로 된 사람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홍 전 시장과의 회동에 대해 “약속은 아직 안 잡혔지만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시정 가운데 잘 진행된 것과 좌절된 것들을 직접 들어야 시정의 연속성과 효율성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홍 전 시장의 지지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후보로 나온 사람이 그런 마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답했다. 선거 초입부터 홍 전 시장에게 손을 내민 것은 외연 확장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김 전 총리를 공개 지지한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한 것”이라면서도 “김 전 총리와의 회동은 오해를 증폭시킬 우려가 있기에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두 사람은 1990년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함께 정치를 시작했으며, 이후 노선을 달리한 뒤에도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 예비후보의 6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여기에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불복한 주호영 의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론이 조만간 나올 예정이고,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경선 복귀를 주장하고 있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