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까지 끌어 썼다…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31시간 40분 만에 주불 진화
2025-05-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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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아파트단지 주민 132명 대피소 생활 중
하루 만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의 주불이 겨우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18일 오후 2시 50분 이번 화재 초기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 발생 이후 약 31시간 40분 만이다.
소방 당국은 현재 진화율이 90~95%에 도달했으며 주불 진화 시점으로부터 약 1시간 30분 안에 진화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소방동원령까지 격상했던 대응 체제는 1단계로 하향됐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을 의미한다.
불은 생고무를 예열하는 산업용 오븐 장치에서 원인 불명의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2공장(서쪽 공장)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로 2공장의 50~60%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타이어는 수습이 완료될 때까지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또 공장 인근 4개 아파트단지의 주민 71세대 132명은 현재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앞서 소방 당국은 한때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면서 전국에서 온 특수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14만㎡에 달하는 대규모 공장 규모에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했던 만큼 소방 당국은 공장 앞에 대용량 방수포를 설치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소화전 수압이 50% 아래로 내려가는 등 물이 부족해지자 시민들에게 수돗물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를 하고 황룡강에서 소방용수를 공급받아 불을 끄는 데 사용했다.
또한 물을 뿌려도 불이 잘 꺼지지 않는 생고무의 특성을 고려해 고성능 화학차 18대를 투입해 폼 수용액을 뿌려 산소를 차단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불과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