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끓일 때 수돗물 vs 생수? 이제 그 고민, 끝내드립니다
2025-05-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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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 그릇의 비밀, 어떤 물로 끓이나?
수돗물 vs 생수...라면 요리의 완벽한 선택
라면을 끓일 때 물은 어떤 걸 사용하는 게 정답일까.
한국인에게 라면은 단순한 간편식 그 이상이다. 아침, 점심, 저녁을 가리지 않고 사랑 받는 이 국민 음식은 언제 어디서든 쉽게 조리할 수 있어 ‘소울푸드’로 불리기도 한다. 라면을 끓이는 방법에는 개인의 취향이 크게 작용하지만, 조리 시 사용하는 물의 종류에 따라 맛과 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흔히 가정에서는 수돗물을 이용해 라면을 끓인다. 특히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수도꼭지를 틀어 바로 냄비에 담아 끓이곤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수나 정수된 물을 사용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수돗물과 생수, 어떤 물로 라면을 끓이는 것이 건강에 더 좋을까?

먼저 수돗물은 안전한가? 우리나라 수돗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먹는물 수질 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된다. 정수장에서 염소로 소독 후 수도관을 통해 공급되며, 수질검사도 정기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수돗물에 포함된 염소나 잔류 소독제는 특유의 맛과 냄새를 유발할 수 있어 민감한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은 수도관의 경우 녹이나 이물질이 섞일 가능성도 있다. 이런 요인들은 라면의 국물 맛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건강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면 생수는 천연 암반수 또는 지하수를 정제한 물로, 맛이 깔끔하고 냄새가 없다. 염소 성분이 없기 때문에 라면 국물의 본래 맛을 해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미네랄 함량이 적절한 생수는 체내 수분 균형을 맞추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생수는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의 위생 상태에 따라 품질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개봉 후 보관 상태가 좋지 않으면 오히려 세균 증식의 위험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물의 ‘경도’도 맛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수돗물은 연수에 가까운 반면, 일부 생수는 경수가 될 수 있다. 연수는 미네랄 함량이 낮고 부드러운 맛을 내며, 국물 요리에서 재료의 맛이 잘 우러나게 한다. 이에 반해 경수는 미네랄 성분이 많아 국물 맛을 다소 탁하게 만들 수 있고, 특정 조미료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건강을 고려한다면 ‘물의 출처’와 ‘위생 상태’가 핵심이다. 수돗물이라 해도 정수 필터를 거친 물은 염소 냄새가 거의 없고, 불순물이 제거돼 보다 안전하다. 특히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이나 끓인 수돗물을 사용하면 생수 못지않은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생수도 무조건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 뚜껑을 열고 실온에 오래 두면 세균 오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개봉 후 빠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학적으로는 라면 자체가 나트륨과 지방 함량이 높기 때문에, 물을 어떤 것을 쓰느냐보다 라면 섭취 빈도와 조리 방식이 더 큰 영향을 준다. 그러나 소소한 차이라도 건강을 더 신경 쓴다면, 수돗물을 끓이기 전 미리 1~2분 정도 흘려보내거나 정수 필터를 사용하는 습관이 바람직하다. 생수를 사용할 경우에도 반드시 유통기한과 보관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수돗물과 생수 중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각각의 물은 장단점이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생적인 상태에서 조리하고 적절한 물 온도와 조리 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라면을 더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물의 선택 외에도 국물을 모두 마시지 않거나, 나트륨 함량을 낮춘 라면을 선택하는 등의 노력을 같이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