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과 찰떡 궁합…누적 판매 20억 찍었다는 '한국 라면'
2025-07-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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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출시 이후 인기 끌어
팔도가 대표 제품 ‘팔도비빔면’의 누적 판매량이 20억 개를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은 지금까지 약 40년간 꾸준히 판매된 장수 브랜드로, 누적 매출액은 약 1조 원에 달한다.

출시 당시 비빔면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국내 라면 시장에서 팔도는 뜨거운 국물 라면 중심의 흐름을 벗어나, 찬물에 헹궈 비벼 먹는 독특한 조리법을 제시하며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다. 처음에는 여름철 한정 제품처럼 여겨졌지만, 매콤달콤한 소스와 쫄깃한 면발 조합이 입소문을 타면서 계절 한계를 넘은 상시 제품으로 자리잡게 됐다. 현재는 국내 비빔라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삼겹살이나 목살 등 구운 고기와 조합이 잘 어울려 사랑받는 라면으로 소문났다.
팔도는 해당 제품이 오랫동안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차별화된 콘셉트와 품질 중심 전략을 꼽는다. 특히 비빔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액상소스를 개발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대부분의 라면업체들이 분말스프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팔도는 액상 방식이 재현력과 풍미 면에서 우위를 가진다고 판단했다. 다만 액상소스는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유통 안정성이나 보관 조건 등에서도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팔도는 약 2년에 걸친 연구개발을 거쳐 현재의 액상소스를 완성했다. 이 소스는 원물을 분쇄해 엑기스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제조되며, 계절과 산지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원재료 수급에서부터 제조 공정까지 까다롭게 관리된다. 팔도 연구원들은 매년 직접 산지를 방문해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축적된 노하우가 현재까지도 제품의 맛과 품질을 지탱하고 있다.
팔도비빔면은 원조 제품 외에도 매운맛, 열무비빔면, 컵라면, 우동형 비빔면 등 다양한 파생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해왔다. 여름철에는 비빔면 전용 그릇, 피크닉 굿즈, 한정판 패키지 등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계절 한정식 제품이 아니라, 사계절 소비되는 국민 라면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있다.
이수향 팔도 마케팅1팀장은 “팔도비빔면이 20억 개 판매를 돌파할 수 있었던 건 오랜 시간 꾸준히 관심을 보내준 소비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