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쳐 먹는 거 좀 지겨우시죠? 두릅을 팔팔 끓는 기름에 넣어보세요
2025-05-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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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의 제왕, 두릅의 놀라운 건강 비밀
봄철 별미 두릅튀김, 어떻게 만들까?
봄이 오면 산과 들에는 다양한 나물들이 얼굴을 내민다. 그중에서도 유독 귀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두릅’이다.
‘산채의 제왕’이라 불릴 만큼 향과 맛, 영양을 두루 갖춘 두릅은 봄철 건강식재료로 손꼽힌다. 특유의 쌉쌀한 맛과 아삭한 식감, 그리고 몸에 좋은 다양한 효능 덕분에 예부터 귀한 봄나물로 대접받아 왔다. 특히 최근에는 간단하게 조리해 즐길 수 있는 ‘두릅튀김’도 건강한 봄철 별미로 주목받고 있다.
두릅은 주로 3~5월, 짧은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채소다. 주로 참두릅(산두릅)과 개두릅(가시두릅)으로 나뉘는데, 산두릅은 야생에서 자라는 반면 개두릅은 재배용으로 많이 키워진다. 두 종류 모두 식감과 맛이 뛰어나며, 영양성분에도 큰 차이가 없어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두릅은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칼슘, 인, 칼륨, 비타민 A, C 등의 미네랄과 항산화 성분도 고루 포함하고 있다. 특히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면역력 강화와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사포닌은 인삼에도 다량 함유되어 있는 성분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한다.

또한 두릅은 항염, 항균 작용이 뛰어나고, 체내 독소를 배출해 간 기능 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쌉싸름한 맛의 근원인 알칼로이드 성분은 소화를 돕고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 입맛이 없기 쉬운 봄철에 제격이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장 건강에 좋고,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식재료로 알맞다.
두릅은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거나 무침, 볶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튀김으로 조리하면 쌉싸름한 맛은 줄이고 고소함과 바삭한 식감을 더할 수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별미가 된다.
건강한 두릅튀김을 만들기 위한 기본 재료는 간단하다. 준비물은 신선한 두릅 10~15개, 부침가루 1컵, 찬물 3/4컵, 식용유 약간이다. 먼저 두릅은 밑동을 다듬고 잔가시를 제거한 뒤 소금물에 가볍게 데쳐 쓴맛을 없앤다. 데친 두릅은 찬물에 헹군 후 키친타월에 올려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튀김옷이 잘 입혀지지 않고, 기름에 튈 수 있기 때문이다.
튀김옷은 부침가루나 튀김가루에 찬물을 섞어 약간 묽은 반죽을 만든다. 여기에 두릅을 하나씩 담가 반죽을 고루 입힌 뒤, 170~180도 정도의 달군 기름에 넣고 노릇하게 튀긴다. 너무 오래 튀기면 두릅의 수분이 날아가 퍽퍽해질 수 있으므로 1~2분 내외로 짧게 튀기는 것이 포인트다. 기름에서 건진 두릅튀김은 종이 타월 위에 잠시 올려 남은 기름기를 뺀 뒤, 간장이나 레몬 간장, 초간장 등을 곁들여 먹으면 감칠맛이 더욱 살아난다.
두릅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두릅 고유의 향을 은은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요리다.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열량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지만, 튀김옷을 얇게 입히고 좋은 식용유를 적절히 사용하면 과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올리브유나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등 발연점이 높고 몸에 부담이 적은 오일을 사용하면 건강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두릅은 간장절임, 두릅밥, 두릅된장국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냉동 보관 시에는 데쳐서 밀봉해 냉동실에 넣으면 수개월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다만 생두릅 상태로는 오래 보관하기 어려워 가급적 구입 후 바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