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포트에 '레몬 껍질' 넣어보세요. 속이 다 시원해집니다
2025-05-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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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껍질로 전기포트 청소
천연 세정제 효과...안전한 사용법은?
최근 SNS나 유튜브 등에서 레몬껍질을 전기포트에 넣고 물을 끓이는 ‘레몬 워터 청소법’이 각광받고 있다.
전기포트에 낀 물때와 냄새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입소문과 함께, 레몬껍질의 천연 세정력을 활용하는 친환경 청소법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이 방법의 장점뿐만 아니라 주의할 점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다.
레몬껍질에는 ‘시트랄’, ‘리모넨’ 등 천연 방향성 오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들은 항균, 탈취, 세정 작용이 뛰어나 오래된 냄새나 묵은 물때 제거에 효과적이다. 전기포트 내부에 물때가 생기거나 금속 특유의 냄새가 날 경우, 레몬껍질을 넣고 물을 끓이면 산 성분이 금속 산화물을 분해하면서 찌든 때를 부드럽게 제거해준다. 특히 주전자 바닥에 하얗게 남는 석회질 물때를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향긋한 레몬 향으로 냄새 제거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잘 씻은 레몬껍질을 전기포트에 2~3조각 정도 넣고 물을 가득 붓는다. 끓인 후 15분 정도 그대로 둔 뒤 물을 따라내고, 포트 내부를 헹궈주면 된다. 한두 번만 반복해도 물때가 상당히 줄어들며 냄새도 상쾌해진다. 베이킹소다나 식초와 함께 사용할 경우 청소 효과는 더욱 강력해진다. 이처럼 레몬껍질은 전기포트의 천연 세정제로 꽤 효과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건강을 고려할 때, 이 레몬물을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레몬껍질은 천연이라 하더라도, 수입산인 경우 농약, 방부제, 왁스 등이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유통 과정에서 부패를 방지하고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처리된 화학물질이 끓이면서 물에 용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포트는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물 안의 성분을 빠르게 추출하므로, 잔류물의 농도가 평소보다 높아질 수 있다.
유기농 레몬을 사용하더라도 완전한 안전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표면에 묻은 농약이나 먼지, 곰팡이 포자가 남아 있을 수 있어 단순한 물 세척만으로는 제거가 어렵다. 전문가들은 식초나 베이킹소다로 문질러 씻은 후 뜨거운 물로 한번 데치는 등의 철저한 세척 과정을 거쳐야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위장 질환이나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사람은 레몬껍질에 포함된 리모넨, 시트랄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전기포트의 종류에 따라 내열 코팅에 손상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스테인리스나 유리 제품은 산성 물질에 내성이 강하지만, 알루미늄 코팅이 된 제품은 산성의 레몬물이 장시간 닿을 경우 부식이 일어날 수 있다. 이로 인해 미세한 금속 성분이 용출될 수 있으며, 반복 사용 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전기포트를 청소용으로 사용할 경우, 꼭 청소 후 깨끗이 헹구고 다음 끓이기까지 최소한 한두 번은 물을 끓여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