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소재로 1위...40개국 휩쓸며 난리 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2025-05-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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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직후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40개국 TOP10 진입
'귀궁', '당신의 맛' 꺾고 국내 넷플릭스 1위 오른 한국 드라마

공개 전부터 시청의향률 1위를 휩쓸며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탄금’이 마침내 그 기대를 현실로 바꾸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4시 글로벌 동시 공개된 이 작품은 불과 이틀 만에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1위를 차지하며 흥행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특히 그 배경에는 미스터리, 사극, 멜로를 결합한 장르적 파격성과, 조선이라는 역사적 무대에 얹힌 금기된 감정선이라는 과감한 설정이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탄금'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드라마 '탄금'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글로벌 성적도 고무적이다. 스트리밍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탄금’은 공개 사흘째인 18일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전 세계 40개국 TOP10에 진입했다. 전날인 17일에는 23개국에 그쳤던 순위권 진입 국가가 단 하루 만에 17개국 늘어난 셈이다. 특히 한국과 태국에서는 나란히 1위에 올랐으며, 일본과 나이지리아에서도 각각 2위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비록 글로벌 종합 순위에는 아직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콘텐츠의 확장성과 입소문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국내 순위는 더욱 인상적이다. 19일 오전 7시 28분 기준 넷플릭스 코리아가 발표한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에 따르면, ‘탄금’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당신의 맛’, ‘귀궁’, ‘태어난김에 세계일주’, ‘데블스 플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천국보다 아름다운’, ‘약한영웅 Class2’, ‘폭싹 속았수다’,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이 뒤를 이었다.

작품의 기반은 웹소설 ‘탄금: 금을 삼키다’다. 이 원작은 섬세한 심리묘사와 금기된 관계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넷플릭스는 이 작품을 전편 일괄 공개라는 방식으로 전 세계 시청자에게 선보였다. 실제로 ‘탄금’은 공개 전부터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5월 2주차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자 평가 리포트’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2주 연속 인지율 19%, 시청의향률 11%를 기록하며 공개 예정작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탄금’은 조선 최대 상단의 후계자였던 ‘홍랑’이 실종 12년 만에 기억을 잃은 채 귀환하면서 시작된다. 외모, 말투, 행동, 습관은 과거와 다름없지만, 그의 존재에 의문을 품는 유일한 인물은 이복누이 ‘재이’다. 이재욱이 홍랑 역을, 조보아가 재이 역을 맡아 긴장감 넘치는 관계를 선보인다. 실종과 귀환이라는 서스펜스를 기조로, 금기된 감정선이 뒤엉키는 미스터리와 멜로가 서사를 이끈다.

이재욱은 ‘환혼’ 시리즈로 사극 연기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바 있으며, 이번 ‘탄금’에서는 더욱 절제된 감정 연기로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그려냈다. 특히 홍랑의 불안, 비밀, 감정의 동요를 냉정하면서도 애틋하게 표현해 작품의 긴장감을 주도하고 있다. 조보아 또한 재이의 혼란, 거부, 이끌림의 감정을 치밀하게 풀어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배우 조보아와 이재욱(오른쪽)이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극본 김진아/연출 김홍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탄금'은 실종되었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 분)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조보아 분)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 뉴스1
배우 조보아와 이재욱(오른쪽)이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극본 김진아/연출 김홍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탄금'은 실종되었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 분)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조보아 분)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 뉴스1

연출은 김홍선 감독이 맡았다. ‘보이스’, ‘손 the guest’,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 장르물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온 그는 ‘탄금’을 통해 사극의 틀 안에서도 스타일리시한 감성과 시네마틱 연출을 입혀냈다. 특히 티저 예고편부터 주목받은 미술, 의상, 미장센은 본편에서도 유려하게 구현되며 영상미를 강조하고 있다. 음악 또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관통하며, 액션 연출은 사극의 정적 구성 속에서도 박진감을 불어넣는다.

작품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람 포인트로 언급된 것은 ‘운명’과 ‘그리움’이다. 김홍선 감독은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소설책을 처음 봤을 때 단숨에 읽었다. 등장인물들이 아무도 운명을 따르지 않는 구조가 인상 깊었다”며 “우리 작품의 가장 큰 주제 의식은 그리움이다. 사무치는 그리움은 원망, 원한, 사랑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복합적 감정을 다치지 않는 선에서 풀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원작자 장다혜 작가 또한 “한국 시대극에서 보기 드문 관계와 감정을 다루고 싶었다”며, “실종 사건을 다룬 프랑스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 그 말처럼 드라마 ‘탄금’은 실종, 재회, 금기된 감정, 잊힌 편지, 얽힌 약속이 교차하는 심리극을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다만 시청자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후반부에 몰아친다”, “너무 애절했어요”, “펑펑 울었네요”, “눈물이 날 수밖에 없네요”, “이재욱은 사극에서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밤 새워서 다 봤네요”, “탄금 명작이네요” 등 찬사가 이어지는 한편, “유추 가능한 스토리라 아쉬워요”, “전반적으로 뭔가 아쉬운 드라마” 등 다소 미지근한 반응도 존재한다. 이는 파격적인 설정에 대한 관객의 감수성과 서사의 밀도에 대한 기대치가 상이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탄금’은 단순한 멜로 사극의 범주를 넘어선다. 기억을 잃은 인물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 간의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정체성 혼란과 감정의 소용돌이는 전통 사극에서는 보기 드문 구성을 갖췄다. 특히 이복남매라는 관계 구조를 서사의 중심에 놓은 선택은 과감하고, 동시에 정서적으로 위태롭다. 이처럼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다루지 않았던 금기 소재를 정면으로 풀어낸 ‘탄금’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서야 가능한 실험이었다고 할 수 있다.

공개 전부터 2주 연속 시청의향률 1위를 차지하며 기대작 반열에 올랐고, 2019년 ‘킹덤’ 이후 6년 만에 등장한 넷플릭스 사극이라는 상징성까지 갖춘 ‘탄금’. 흥행 초기 성적은 인상적이지만, 감정선의 복잡성과 전개의 파격성으로 인해 의견이 엇갈리는 지금, 이 작품이 장기 흥행작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탄금'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탄금'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넷프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탄금’>

오픈 2025.05.16

국가 한국

장르 로맨스, 시대극, 미스터리, 실종, 추적

채널 넷플릭스

원작 소설 탄금: 금을 삼키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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