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까지 휘몰아쳤다…첫방 3.7%→10% 폭발한 '대역전' 한국 드라마
2025-05-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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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화 수도권 평균 8.6%, 최고 10.0%, 전국 평균 8.1%, 최고 9.2%
누적 조회 수 8억 뷰 돌파하며 화제성 폭발한 tvN 한국 드라마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3.7%로 조심스럽게 출발했던 시청률은 마지막 회에서 최고 10%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호평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7일 방영된 '언슬전' 최종회는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가구 시청률 평균 8.6%, 최고 10.0%,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1%, 최고 9.2%를 기록했다. 2049 타깃 시청률 또한 수도권 평균 4.6%, 최고 5.2%, 전국 평균 4.5%, 최고 4.9%로 집계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언슬전'은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사회 초년생인 1년 차 레지던트들이 다양한 환자와 산모, 신생아들을 만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12부작 드라마다. 초반엔 전공의 파업 사태와 맞물려 현실성과 시의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몰입도 높은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 공감 가는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마지막 회에서는 고윤정(오이영), 신시아(표남경), 강유석(엄재일), 한예지(김사비), 정준원(구도원) 등 1년 차 레지던트들이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이영은 처음 병원에 들어왔을 때와는 달리, 산모와 아기를 진심으로 위하는 태도를 통해 교수 서정민(이봉련)에게 인정받는 존재로 성장했다. 표남경은 부인과 첫 환자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는 감정의 교차 속에서 성숙해졌으며, 엄재일은 투명 인간 같던 과거에서 벗어나 환자들에게 먼저 불리는 의사로 거듭났다. 김사비는 철저한 기계적 면모를 넘어서 공감과 농담까지 건네는 인간적인 태도를 보여주며 성장했다.
이들 사이의 로맨스도 드라마의 몰입도를 더했다. 오이영과 구도원은 알콩달콩한 연애를 이어갔고, 표남경과 예비 레지던트 탁기온(차강윤)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흘렀다. 엄재일은 김사비에게 고백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암시했다. 이러한 감정선은 인턴 생활의 고단함과 병행되면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이야기의 마무리는 통쾌함과 따뜻함이 공존했다. 출세지향적이었던 명은원(김혜인)을 대신해 추민하(안은진)가 종로 율제병원의 새 교수로 임용되며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나타난 남편 양석형(김대명)은 후배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로 훈훈함을 더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은 레지던트의 불안정한 현실과 인간적인 성장통을 리얼하게 표현했고, 이봉련, 이창훈, 손지윤, 이현균 등 교수진 역할의 배우들도 각각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극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특히 이현균은 조준모 교수의 냉철하면서도 은근한 인간미를, 이창훈은 류재휘 교수의 선 굵은 진심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처럼 '언슬전'은 캐릭터의 성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서사에 감정선을 풍부하게 녹여내며, 단순한 메디컬 드라마를 넘어선 힐링 성장극으로 자리매김했다.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인물 군상이 교차하며, 인생의 시작과 끝을 병행하는 산부인과라는 공간의 무게감을 현실적으로 보여줬다. 실수투성이였던 레지던트들이 조금씩 자신만의 슬기를 찾아가는 여정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tvN의 최근 드라마 성적이 부진했던 가운데, '언슬전'의 흥행은 더욱 주목받는다. 앞서 상반기 500억 원을 투입한 '별들에게 물어봐'는 혹평 속에 2.6%로 종영했고, 후속작 '감자연구소', '이혼보험'은 1%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언슬전'은 초반 우려를 뒤집고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을 끌어올리며 대반전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최종화 직후 ‘언슬전’ 시청자들은 “12화 너무 짧아요… 아쉽다 진짜”, “시즌 2 꼭 만들어주세요”, “빨리 시즌 2 부탁드립니다”, “시즌 2 기다립니다!!”, “전공의생활 시즌 2 나왔으면 좋겠어요”, “구도원 못 보내…”, “시즌 2 꼭 해야 합니다…”, “이제 무슨 낙으로 살지”, “몇 년을 기다렸는데 6주만 보게해주냐고요ㅠㅠㅠ”, “올해에도 방영 못했으면 어쩔 뻔 이렇게 재밌는 드라마”, “오늘 키스신 장면 눈도 오고 너무 설레요” , “희로애락 다 있던 작품”, “그래도 시즌 2 나올 거 같지 않아요? 이렇게 열린 결말로 상상하게 하고 힘들게 하면 저 너무 슬플 거 같아요”, “이제 주말 어떻게 보내나요”, “진짜 이 멤버 그대로 또 나왔으면”, “전공의 3년차 까지니까 시즌 3까지 내주세요” 등 열띤 반응을 내비쳤다.

2020년과 2021년 방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인 이 작품은, 이전 시리즈의 감성과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신인 배우들의 신선한 에너지로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레지던트들의 현실적인 고뇌와 따뜻한 에피소드가 어우러진 ‘언슬전’은 시즌제 혹은 후속작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며 마무리됐다.
한편, ‘언슬전’ 후속으로는 박보영 주연의 '미지의 서울'이 방송된다. 얼굴만 닮은 쌍둥이 자매가 서로의 삶을 바꾸며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성장 드라마로, 박보영은 일용직 근로자 유미지와 금융공기업 직원 유미래 역을 1인 2역으로 소화한다. 박진영, 류경수, 이재인, 김선영 등이 출연하며, 오는 24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 tvN 종영 드라마 ‘언슬전’ 시청률 추이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4.12) 3.7%
-2회(04.13) 4.0%
-3회(04.19) 4.5%
-4회(04.20) 5.1%
-5회(04.26) 4.8%
-6회(04.27) 5.5%
-7회(05.03) 5.3%
-8회(05.04) 6.0%
-9회(05.10) 6.2%
-10회(05.11) 7.5%
-11회(05.17) 6.6%
-12회(05.18)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