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kg 괴물처럼 거대한 몸집…세계서 가장 크다는 '멸종위기' 대형 물고기
2025-05-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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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5m까지 자라는 세계서 가장 큰 민물고기

피라루쿠(Pirarucu)는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유역에 서식하는 세계 최대 크기의 민물고기(담수어)다. '아마존의 괴물'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현지어로 물고기라는 뜻의 '피라(pira)'와 붉은 열매를 맺는 식물의 이름인 '아루쿠(arucu)'가 합쳐져 붉은 물고기를 의미하는 피라루쿠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피라루크 성체의 꼬리 부분이 붉게 물드는 특징에서 유래했다.
피라루쿠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고기 중 하나다. 평균 몸길이 2~3m, 최대 4.5~5m까지 자란다. 체중은 성체 기준 최대 200kg에 달하며 2013년 에콰도르에서 잡힌 154kg 개체가 국제낚시협회에 기록됐다. 피라루크의 몸은 유선형이고 큰 비늘이 특징이다. 머리는 금속광택의 짙은 녹색 또는 흑갈색, 복부는 흰색, 꼬리는 붉은색을 띤다. 비늘은 단단한 외층과 유연한 콜라겐 내층으로 이뤄져 피라냐의 이빨도 막아내는 방어력을 제공한다. 그야말로 갑옷처럼 단단한 비늘을 지녔다.
피라루쿠의 독특한 특징은 공기 호흡이다. 아마존의 산소 부족 환경에 적응해 변형된 부레로 공기를 들이마시며 5~15분마다 수면에 올라와 호흡한다. 이를 하지 않으면 익사할 수 있다. 이 호흡은 현지 어부들에게 위치 파악의 단서가 된다. 피라루쿠는 얕은 강, 호수, 홍수림, 큰 물웅덩이 등에서 살며, 작은 물고기, 무척추동물, 수면 위의 새나 과일을 먹는다. 우기에는 홍수림으로, 건기에는 호수로 이동하며 계절적인 이동성을 보인다.
피라루쿠는 고대어로 분류된다. 피라루쿠는 백악기(약 1억 3600만~6500만 년 전)부터 존재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피라루쿠는 골설어목에 속하며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다. 수컷과 암컷 모두 머리의 분비 기관으로 치어에게 영양을 공급하며 특히 수컷은 알과 치어를 약 3개월간 보호한다.
아마존 지역에서 피라루쿠는 주요 식량 자원이다. 피라루쿠의 살코기는 단단하고 하얗게 빛나며 닭고기, 메기의 풍미와 비슷하다고 한다. 피라루쿠를 소금에 절여 말리거나 쪄서 밥과 먹고, 수프나 스튜로 요리하기도 한다. 피라루쿠의 비늘은 손톱 손질 도구나 장신구, 가죽은 의복이나 가방으로 활용된다. 브라질과 태국에서는 세비체로도 즐긴다.
피라루쿠는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 위기종이 됐다. 현재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에 등록돼 있다. 페루의 파카야 사마리아 국립 생태 보호 구역에서는 지속 가능한 어업과 양식을 통해 보호와 경제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양식 피라루쿠는 자연산보다 작지만 식용과 관상용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경남 사천시에 있는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서 피라루쿠를 볼 수 있다. 해당 아쿠아리움은 피라루쿠 전시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거대한 민물고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은 지역의 대표적인 해양 생태 전시 시설로 피라루쿠를 포함한 다양한 수생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