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베어 물다 기도 막힐 수도?…'이 열매' 조심하세요

2025-05-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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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의 흔들리는 핫도그, 부들에 대해서

함부로 베어 물면 안 되는 '땅에 박혀있는 핫도그'가 있다. 바로 '부들'이다.

부들은 속이 비다시피 한 줄기 때문에 바람이 불 때마다 부들부들 떠는 것처럼 흔들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외국에서는 이를 고양이 꼬리랑 닮았다고 하여 영어로 'Cattail'이라고 부른다. 부들은 7월에 꽃을 피우고 우리가 익히 아는 '핫도그'와 비슷한 열매를 맺는다.

부들을 베어물면 볼 수 있는 모습. / 유튜브 'TyBott Official'
부들을 베어물면 볼 수 있는 모습. / 유튜브 'TyBott Official'

하지만 외형에 속아 무심코 베어 물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부들의 열매를 조금만 베어 물어도 솜뭉치처럼 생긴 엄청난 양의 씨앗이 튀어나와 입 안을 가득 채운다. 해당 씨앗이 직접적으로 해롭진 않지만 엄청난 양의 씨앗 뭉치에 기도가 막힐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부들. / Olga Korica-shutterstock.com
부들. / Olga Korica-shutterstock.com

이러한 부들은 부들과(Typh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전 세계에 9~18여 종이 분포하며 연못가, 낮은 지대의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외떡잎식물로, 뿌리 줄기가 옆으로 퍼지면서 번식하며 깜짝 놀랄만큼 강한 번식력이 특징이다. 부들의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고 백색이며 수염뿌리가 있고, 원줄기는 원주형으로 높이 1~1.5m쯤 된다.

국내 부들은 큰잎부들(Typha latifolia), 부들(Typha orientalis), 애기부들(Typha angustifolia), 꼬마부들(Typha laxmannii) 4종이 있다. 이 중 우리 주변에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종은 애기부들이며, 주로 바람에 의해 흩어진 씨앗이 물속에서 발아되거나 땅속 줄기의 활발한 성장으로 물속에서 군락으로 자생한다.

부들은 갈대와 함께 하천의 수질 환경을 개선하는 데 쓰이는 주요 식물이기도 하다. 군락을 이루는 습지 식물이라는 특징을 이용해 물을 여과하고 흐름도 조절해 준다. 또한 부들 군락은 하천에 사는 수많은 새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이해를 위한 관련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이해를 위한 관련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그럼 부들은 아예 먹지 못하는 식물일까? 그건 아니다.

생활 정보를 전달하는 유튜브 '크랩 KLAB'에 따르면 부들은 옛날부터 식용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핫도그처럼 생긴 열매 부분 위에 수꽃의 꽃가루가 주로 식용으로 쓰인다. 한방에서는 이뇨제를 만드는 한약제로 쓰이고 서양에서는 팬케이크 반죽에 넣기도 하는데, 옥수수랑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한다.

다만 부들에 벌레가 있을 수도 있고, 수질 정화식물인 부들이 주위의 오염물질을 빨아들였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식용으로 쓸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해진다.

유튜브, 크랩 KLAB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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