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신 쓴다는 스테비아 vs 아가배…혈당 관리할 때 정답은?
2025-05-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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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감미료의 숨겨진 비밀, 스테비아 vs 아가배
건강을 위한 선택, 감미료의 장단점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설탕 대체제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당 줄이기’가 건강 관리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식품 시장에는 다양한 자연 유래 감미료가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두 가지는 바로 ‘스테비아’와 ‘아가배 시럽’이다. 둘 다 천연 감미료로 불리지만, 원재료부터 단맛의 특징, 몸에 미치는 영향까지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과연 어떤 감미료가 더 건강한 선택일까?
스테비아는 남미 원산의 스테비아 잎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그 단맛은 설탕보다 200~300배 강하다. 그러나 칼로리는 거의 없어 당뇨 환자나 체중 조절 중인 이들이 많이 찾는다. 스테비아의 주요 성분인 ‘스테비오사이드’와 ‘레바우디오사이드A’는 소화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혈당을 거의 올리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주요 기관들도 스테비아의 안전성을 인정한 바 있으며, 일본과 유럽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식품첨가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반면, 아가배 시럽은 ‘아가베’라는 선인장과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다. 멕시코가 원산지이며, 전통적으로 데킬라의 원료로도 쓰여왔다. 아가베 시럽은 설탕보다 약 1.5배 더 달고, 특유의 부드러운 풍미로 인해 커피, 베이킹, 요거트 등 다양한 음식에 활용된다. 일반 설탕보다 당지수(GI)가 낮아 혈당을 천천히 올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여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아가배 시럽의 단맛 대부분은 ‘프럭토스’(과당)에서 비롯된다. 문제는 바로 이 과당이다. 과당은 포도당과 달리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한때 혈당 상승 위험이 적다고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과당 섭취는 간에 무리를 주고 중성지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고농축된 과당은 지방간, 인슐린 저항성, 비만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즉, GI는 낮지만 대사 건강에는 반드시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와 비교하면, 스테비아는 체내에서 대사되지 않기 때문에 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물론 스테비아 특유의 쌉쌀한 뒷맛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테비아 추출물은 최근 더 정제된 형태로 개발되고 있으며, 다른 감미료와의 조합으로 맛의 단점을 보완하기도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무엇이 더 좋은가’는 결국 사용 목적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당뇨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경우, 또는 체중 조절을 목표로 할 때는 스테비아가 더 유리한 선택이다. 실제로 국내외 건강 전문 기관들 역시 스테비아를 ‘혈당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감미료’로 소개하며, 당 대체 감미료 중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아가배 시럽은 스테비아보다 맛이 부드럽고 설탕에 가까워 요리나 베이킹에서 더 자연스럽게 사용된다. 정제 설탕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운 식습관 속에서 비교적 ‘덜 해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가배 시럽이 천연 유래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건강하다’고 여기기보다는, 함유된 과당 비율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제품은 과당 비율이 80~90%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 감미료 모두 ‘자연 유래’라는 점에서 마케팅 포인트가 되지만, 천연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스테비아도 고용량으로 지속 섭취할 경우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가 일부 존재하며, 아가배 시럽 역시 과량 섭취 시 대사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