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연 있는 줄은 꿈에도 몰라…이세돌 '목소리'가 얇은 진짜 이유

2025-05-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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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 플랜' 시즌2 출연해 또 한 번 화제 모은 이세돌

바둑천재 이세돌의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왔다. 일반적인 남성의 목소리보다 얇고 다소 떨리는 듯한 그의 음성은 방송 출연이나 인터뷰 때마다 늘 화제가 됐다. 최근 넷플릭스 인기 예능 '데블스 플랜' 시즌2인 '데블스 플랜: 데스룸'에 이세돌이 출연하면서 화제성이 높아짐에 따라 그의 목소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 뉴스1
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 뉴스1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사실 결코 가볍지 않은 사연이 있다. 2013년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세돌은 열네 살이던 시절, 바둑 입단 직후 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며 실어증을 앓았다. 당시 그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기관지가 약해졌고, 신경마비 증상이 남아 목소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어린 시절 이세돌은 자신의 보호자 역할을 했던 친형 이상훈 7단이 입대한 뒤, 병원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게 서울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야 했던 어린 이세돌은 목소리를 잃는 대신 천재 바둑 기사로 성장해야 했다. 그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그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목소리에 대한 것은) 이제는 감수하며 산다. 사람들도 내 목소리에 익숙해지지 않았나. 그냥 웃으며 넘긴다"고 털어놨다.

'데블스 플랜' 시즌2 출연한 이세돌. / 뉴스1
'데블스 플랜' 시즌2 출연한 이세돌. / 뉴스1
이세돌. / 뉴스1
이세돌. / 뉴스1

이세돌의 목소리는 그렇게 그의 생애와 바둑 인생이 겹쳐진 상징이 됐다. 단순한 콤플렉스의 문제가 아니라, 어린 나이에 감당해야 했던 압박과 외로움, 이를 버텨내며 만들어진 인생의 흔적이기도 하다.

그의 목소리는 지금도 여전히 독특하고, 때론 불안정하게 들린다. 그러나 그 안엔 열네 살 소년이 혼자 견뎌야 했던 시간,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워온 삶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목소리는 작고 떨리지만, 그가 만들어낸 울림은 그 누구보다 크고 묵직하다.

이세돌은 '데블스 플랜: 데스룸'에 출연하며 또 다른 도전에 성공했다. 그는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바둑 외적으로 승부욕을 느껴본 건 처음이었다"며 새로운 환경 속에서의 즐거움을 전했다. 프로그램 속 이세돌은 불확실한 게임 구조 속에서도 끝까지 독립적으로 전략을 구사했고, 연합을 거부한 채 자기만의 방식으로 승부에 임했다. 결국 탈락했지만, 시청자들은 오히려 이세돌에게 더 큰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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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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