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동안 1400톤 넘게 수출…외국서 반응 터진 완전 뜻밖의 '한국 과일'
2025-05-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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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수출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 농업계
최근 해외 시장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으며 수출량과 수출액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뜻밖의 한국 과일이 있다.
바로 한국산 '포도'다. 특히 샤인머스캣을 중심으로 한 고품질 국산 포도가 아시아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단 3개월 만에 1400톤이 넘는 물량이 해외로 팔려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한국의 포도 수출량은 총 1412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4톤)보다 무려 89.8% 증가했다. 수출액 역시 1383만 달러(약 193억 원)로 전년 대비 45.0% 증가하며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신선식품 가운데 1천만 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올린 품목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국가별로 보면 대만이 594톤으로 전체 수출량의 42.1%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처로 떠올랐고, 그 뒤를 이어 홍콩(225톤), 미국(157톤), 베트남(146톤), 싱가포르(114톤) 순이었다. 아시아 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미주권에서도 한국산 포도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러한 성장세 중심에는 샤인머스캣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주력 품목인 샤인머스캣의 높은 당도와 맛 등 뛰어난 품질과 우수한 저장성 등으로 해외 각국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에서 생산량이 늘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졌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국내 생산 기반이 확대되며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졌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되면서 수출 여건이 개선된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정부는 수출 확대를 위해 마케팅과 물류, 인증 지원 등 다각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농식품부는 주요 시장뿐만 아니라 신규 시장 발굴과 수출 장벽 해소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최근에는 수출이 어려웠던 호주 시장에서도 길이 열렸다.
그간 호주는 샤인머스캣에 대해 별도 검역 요건을 적용해 사실상 수출이 불가능했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호주 검역 당국 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지난달부터는 캠벨얼리, 거봉 품종과 동일한 조건으로 수출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수출단지 등록, 봉지 씌우기, 저온 소독 처리 등의 조건만 충족하면 샤인머스캣도 호주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작년 한국산 포도는 호주로 16톤 수출됐는데, 여기에 샤인머스캣이 더해지면 물량은 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작년 호주로 수출한 국산 포도는 16t이었으나, 샤인머스캣이 추가되면 수출이 더 활성화되고 농가 소득 증대 효과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내수 소비에 집중돼 있던 한국산 포도 산업이 이제는 수출 전략 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품종 경쟁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지원, 그리고 해외 소비자의 긍정적 반응이 맞물리며 샤인머스캣을 중심으로 한 국산 포도는 한국 농산물 수출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