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진짜 크다” 서울 한복판에서 떼지어 사는 대형 물고기
2025-05-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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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가물치·잉어부터 도롱뇽·맹꽁·자라·남생이·표범장지뱀까지

중랑천이란 하천이 있다. 중랑천환경센터에 따르면 중랑천은 경기 양주시 주내면 산북리 불곡산 부흥사 위쪽의 산북동 산 79번지 8호 계곡에서 발원한다. 중랑천 최상의 발원지는 불곡산 상투봉과 임꺽정봉 사이의 바로 밑 ‘불곡샘’이다. 경기 지역을 흐르는 중랑천은 지방하천이지만 서울로 접어들면 국가하천으로 등급이 바뀐다. 서울로 유입된 중랑천은 노원, 도봉, 강북, 성북, 중랑, 동대문, 성동, 광진 8개 구를 지난다. 14개 지천이 합류하면서 성동구 성동교 부근에서 한강으로 유입된다. 중랑천에는 어떤 물고기과 동물이 살고 있을까.
유튜버 김준영은 2023년 12월 서울 중랑천에서 어류 생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는 중랑천 환경교육센터의 허가를 받아 성무성 물들이연구소 소장과 함께 중랑천의 생태 다양성을 조사했다.
김준영은 투망과 족대를 활용해 조사를 진행했다. 처음 투망을 던졌을 때부터 엄청난 수의 피라미가 잡혔다. 돌고기도 함께 확인됐다. 김준영은 "서울이라고 해서 물고기가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웬만한 하천 못지않게 물고기가 굉장히 많다"라고 말했다.
김준영은 수풀 속에 숨어있는 다른 어종들을 확인하기 위해 족대로 조사 방법을 바꿨다. 그 결과 참붕어, 참갈겨니, 큰납지리, 잉어 치어, 줄몰개, 얼룩동사리 등 다양한 물고기가 추가로 발견됐다. 그는 참갈겨니에 대해 “비슷하게 생긴 피라미와 구별하기 어렵지만 눈의 비율이 다르고 눈 12시 방향에 붉은 점이 있는지 여부로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중 가장 놀라운 발견은 약 60cm 크기의 메기였다. 김준영은 “대물이다” “진짜 크다”라며 압도적인 크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 소장은 중랑천엔 낮에도 이 정도 크기의 메기가 많이 돌아다닌다고 설명했다.
당시 탐사에서는 누치, 미꾸리까리를 포함해 총 12종의 어류가 발견됐다.
김준영은 각 어종의 특징을 상세히 설명하는 과정에서 큰납지리의 경우 민물조개가 많이 서식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 생물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줄몰개는 여러 겹의 줄무늬가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으며, 얼룩동사리는 아름다운 얼룩무늬가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성 소장은 중랑천이 과거보다 수질이 개선되면서 발견되는 어종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중랑천엔 이들 물고기만 사는 것이 아니다. 중랑천환경센터에 따르면 1구역인 상계교 인근에선 가물치, 꾹저구, 모래무지, 은어, 흰줄납줄개 등의 물고기는 물론 향어까지 서식한다.
중랑천에 특히 많이 살고 있는 물고기는 잉어다. 봄엔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오르는 잉어 떼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고기뿐만 아니라 양서류와 파충류도 서식한다. 지난해 월릉교~상계교 관찰에서 산개구리, 참개구리, 도롱뇽, 맹꽁이, 청개구리 등의 양서류와 자라, 남생이, 유혈목이, 누룩뱀, 표범장지뱀 등의 파충류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