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톤 괴물 같은 크기…지구상에서 가장 무거운 '멸종위기' 초대형 동물
2025-05-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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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소형 자동차 크기, 혀는 코끼리 한 마리 무게

블루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무거운 동물이자 가장 큰 생물이다. 해양 포유류 가운데 고래수염고래과에 속한다.
거대한 생물인 블루고래는 평균 몸길이 24~30미터, 무게 100~200톤에 달하며 기록된 최대 개체는 길이 33미터, 무게 약 270톤에 이른다. 이는 공룡을 포함한 역사상 모든 동물을 통틀어 가장 무거운 수준이다.
블루고래의 심장만 해도 소형 자동차 크기이며 혀는 코끼리 한 마리 무게와 맞먹는다. 블루고래의 거대한 몸은 유선형으로 물속 저항을 최소화하며 푸른빛이 도는 회색 피부와 더불어 희끄무레한 반점이 특징이다.
블루고래는 전 세계의 심해에서 발견되며 주로 남극해, 북대서양, 북태평양 등 차가운 해역을 선호한다. 여름철에는 먹이가 풍부한 고위도 해역에서 먹이를 먹고 겨울철에는 번식을 위해 따뜻한 저위도 해역으로 이동한다.
블루고래는 주로 크릴과 같은 작은 갑각류를 먹으며 하루에 약 4톤의 크릴을 소비한다. 블루고래는 수염판을 통해 물을 걸러내고 먹이를 삼키는 여과 섭식 방식을 사용한다. 한 번의 잠수로 10~20분간 물속에 머물며, 최대 500미터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다.

블루고래는 보통 독립적이거나 소규모 무리(2~3마리)를 이뤄 생활한다. 저주파 음파를 통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개체와 의사소통하며 이 소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소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번식은 2~3년 주기로 이뤄지며 암컷은 약 11~12개월의 임신 기간을 거쳐 약 7~8미터 길이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하루에 약 200리터의 젖을 먹으며 빠르게 성장한다.
블루고래는 19~20세기 포경 산업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해 한때 멸종 위기 상태에 놓였다. 1900년대 초반 약 20만 마리에 달하던 개체 수는 1960년대 약 1000~3000마리까지 감소했다. 1966년 국제포경위원회의 포경 금지 조치 이후 개체 수는 점차 회복 중이나 현재 약 1만~2만 5000마리로 추정되며 여전히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 주요 위협 요인은 선박 충돌, 그물에 걸리는 사고, 해양 소음, 기후 변화로 인한 먹이 감소 등이다.
블루고래는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크릴 개체 수 조절과 해양 영양 순환에 기여한다. 이들의 존재는 해양 건강의 지표로 여겨진다. 블루고래는 압도적인 크기와 우아한 행동으로 인간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며, 지속 가능한 해양 보존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