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90세 김옥숙 여사, 광주 5·18묘지 참배

2025-05-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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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 영령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가 1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가 1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90) 여사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오월 영령에게 사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옥숙 여사는 19일 휠체어를 탄 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당시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 문화센터 원장과 일부 수행원만 동행했다. 김 여사의 5·18 민주묘지 참배는 1997년 5월 조성 이후 처음이다.

김 여사는 방명록에 '광주 5·18 영령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과거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나름 노력하였으나 부족한 점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원히 대한민국의 앞날을 굽어살펴 주시길 빕니다'라고 남겼다. 거동이 불편한 김 여사의 방명록은 아들 노재헌 씨가 대필했다.

김 여사는 5.18 민주묘지 참배 소회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도 건강 문제로 답변하지 못했다. 노재헌 씨가 모친을 대신해 기자들에게 말했다.

노 씨는 "건강 상태가 많이 안 좋아져서 금년이 마지막 5월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리해서 모시고 왔다. 어머니 본인이 꼭 한번 와보고 싶다는 말씀을 항상 피력하셨다. 1988년에 (망월동 묘역에) 처음 오신 이후에 꼭 한번 오시고 싶어 하셨는데 여의치 못하셨다"라고 말했다.

김옥숙 여사는 이날 5·18 구묘역이라고 불리는 광주 망월동 묘역도 방문해 고(故) 이한열 열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김 여사는 37년 전인 1988년 2월 25일 노 전 대통령 취임식 직후 광주를 찾아 이 열사의 묘소를 참배했었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와 아들 노재헌 씨가 1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와 아들 노재헌 씨가 1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들 노재헌 씨가 대필한 방명록 / 연합뉴스
아들 노재헌 씨가 대필한 방명록 / 연합뉴스
김옥숙 여사와 아들 노재헌 씨가 19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옥숙 여사와 아들 노재헌 씨가 19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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