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해서 피곤해도 집밥 차려 드세요? 쌀 불리는 시간 확 아껴 드릴게요

2025-05-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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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몸을 위한 빠른 밥 짓기 비법
맛있는 밥을 위한 시간 절약 노하우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돌아온 날, 어떻게 하면 밥을 빨리 지을 수 있을가.

특히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부엌에 선 순간, 쌀을 씻고 30분 이상 불려야 맛있는 밥이 된다는 사실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좋은 밥맛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쌀을 충분히 불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요령을 알아보고, 그 속에 숨은 과학적 원리도 함께 짚어보자.

밥맛을 좌우하는 핵심은 '쌀의 수분 흡수'에 있다. 쌀은 마른 상태로는 내부까지 수분이 침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일반적으로 쌀을 30분 이상 불리면 외부부터 안쪽까지 골고루 수분이 들어가 쌀알이 고르게 익고, 밥이 촉촉하고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바쁜 저녁 시간, 이 과정을 생략하면 겉은 익었지만 속은 덜 익은 밥이 되기 쉽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awelKacperek-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awelKacperek-shutterstock.com

이럴 때 첫 번째로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은 '뜨거운 물에 불리기'다. 미지근한 물보다 뜨거운 물은 쌀에 훨씬 빠르게 흡수된다. 실제로 50~60도의 온수에 쌀을 담가두면 단 10분 만에도 30분 이상 불린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단, 너무 뜨거운 물(80도 이상)을 사용하면 쌀 표면의 전분이 익어버려 오히려 수분 흡수가 방해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 방법은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에게 특히 유용하다.

두 번째 요령은 '압력밥솥 활용'이다. 압력밥솥은 짧은 시간에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쌀을 익혀주기 때문에 불리지 않은 쌀도 충분히 맛있게 조리할 수 있다. 특히 요즘 나오는 전기 압력밥솥은 '백미 쾌속 모드'나 '불림 생략 모드'처럼 시간과 편의를 고려한 기능이 많아, 바쁜 현대 가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물 양을 평소보다 약간 더 넣어주는 것이 좋다. 불린 쌀보다 마른 쌀은 물을 더 많이 흡수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쌀을 미리 불려 냉동 보관하는 방법'이다. 주말이나 여유 있는 시간에 한꺼번에 쌀을 씻고 30분간 불린 후, 1회분씩 지퍼백이나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필요할 때 바로 꺼내 밥을 지을 수 있다. 이렇게 냉동된 불린 쌀은 해동 과정 없이 바로 밥솥에 넣고 평소대로 취사하면 된다. 냉동 과정에서 수분이 내부까지 골고루 퍼지기 때문에 오히려 밥맛이 더 좋아졌다는 후기도 있다. 쌀을 장기 보관할 때 곰팡이나 벌레 걱정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awanroong-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awanroong-shutterstock.com

그 외에도 ‘즉석밥 활용’이라는 현실적인 대안도 있다. 최근 시판되는 즉석밥은 예전과 달리 품질이 많이 개선되어, 바쁜 날에는 훌륭한 선택지가 된다. 다만 나트륨 함량이나 첨가물을 확인하고, 가능하면 무첨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쌀의 품질과 종류에 따라서도 대응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래된 쌀은 수분이 빠져 있기 때문에 물을 더 많이 넣거나 불리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반면 갓 도정한 햅쌀은 수분이 많아 비교적 빨리 익는다. 또 잡곡을 섞는 경우, 잡곡은 불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따로 불려두거나 찬물 대신 뜨거운 물에 불리는 것이 좋다. 이처럼 쌀 상태에 따른 이해가 있다면, 단순히 시간을 줄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밥맛의 질도 지킬 수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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