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작곡·작사 참여” 아이들, 팀명 바꾸고 더 강하게 돌아왔다
2025-05-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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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도전,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재계약 후 처음으로 전원이 곡 작업에 참여해보자는 마음으로 시도했다. 한편으론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걸그룹 아이들(i-dle)의 리더 소연이 이번 컴백 작업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재계약 후 과감한 리브랜딩과 함께 멤버 전원이 참여한 앨범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미니 8집 ‘We ar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7월 발매한 '클락션(Klaxon)' 이후 약 10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특히 멤버 전원이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하고, 팀명에서 ‘여자’와 ‘(G)’를 삭제하는 리브랜딩을 단행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연은 “데뷔할 때부터 괄호 안에 '여자'가 붙는 게 의아했는데, 이제야 우리의 이름을 찾은 것 같아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우기도 “얼마 전에도 그룹 이름을 소개하면서 실수했다”며 “대중분들도 함께 익숙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데뷔 앨범 [I am]에서 시작된 'I' 시리즈에서 이번엔 ‘We’로 전환하며, 앞으로도 함께할 ‘우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데뷔 후 처음으로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해 ‘우리’의 의미를 음악에 담았다.
타이틀곡 ‘Good Thing’에 대해 소연은 “2010년대 유행한 오토튠 사운드를 사용해 추억과 신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곡”이라며 “바람피운 애인을 찾아가는 장면을 그렸는데, 여성 아티스트가 이렇게까지 표현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색다르게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Chain’에 참여한 민니는 “체인처럼 얽힌 아이들의 끈끈한 관계를 표현하고 싶었다. 연인 관계로도 해석이 가능하고, 직설적이고 과감한 가사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Love Tease’에 참여한 우기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디스코 장르이며, 가사보다는 멜로디에 중점을 둔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소연은 “우기는 중독적이고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를 잘 쓰는 편인데, 그 장점이 잘 드러난 곡”이라고 덧붙였다.
‘Unstoppable’에 참여한 미연은 “멤버들 덕분에 용기를 얻어 자작곡을 썼다”며 “가사를 쓸 때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중점으로 작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돼요’로 데뷔 후 처음 작사에 참여한 슈화는 “소연 언니가 제안해줘서 참여하게 됐고, 많이 도와주겠다고 해서 믿고 도전했다”며 소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서 “곡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작곡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에 소연은 “가사에 한국인이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법이 있어 신선하게 다가왔고, 언어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의 목표에 대해 우기는 “예전에 빌보드 1위를 하면 삭발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엔 소연 언니가 느낌이 좋다고 했다.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삭발해도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소연은 “새로운 도전을 한 만큼 앨범에 다양한 색깔이 담겼다”며 “많은 분들이 우기의 삭발을 기대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재계약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계약 조건에 대해 소연은 “아티스트에게 유리한 조건이 많아졌지만, 우리만 유리해지면 회사가 힘들어진다. 서로 좋은 방향으로 조율했다”고 밝혔다.
향후 활동에 대해서는 “정말 다양한 콘셉트로 오래 활동하고 싶다. 청순하거나 밴드 음악, 봄 노래 같은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재계약 이후 팀워크에 대해서 우기는 “작년부터 주변에서 말이 많았지만, 우리 다섯 명은 털털하고 솔직해서 많이 싸우기도 한다. 재계약을 하면서 ‘그래도 팀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라면 앞으로도 쭉 아이들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그간 여성의 주체성에 대해 노래해왔지만, 동시에 여성 아이돌의 무리한 다이어트나 선정적인 콘셉트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소연은 “우리가 어떤 주제를 알려주겠다는 의도로 곡을 만드는 건 아니다.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담는다”며 “모순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캐릭터에 맞춰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곡 작업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는 “영향이 없지는 않다. ‘이거 너무 모순 아닌가?’ 싶은 적도 있었지만, 곡이라는 게 함축적으로 표현하려다 보니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있었던 콘서트 티켓 관련 논란에 대해 우기는 사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날 텐션이 너무 올라 있었고, 회사 상대로 짠돌이라고 장난을 치려다 과하게 말했다. 팬들이 없으면 공연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댓글도 많이 봤고, 상처받은 네버버(팬덤명)와 다른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말 조심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소연은 “우기는 팬들을 정말 잘 챙기는 친구다. 예능에서 열심히 하려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며 다독였다.
우기는 앞서 지난 13일 유튜브 예능 ‘살롱드립2’에 출연해, 지인들에게 줄 콘서트 티켓을 사비로 구매한다고 밝히며 “왜 우리 콘서트인데 사비로 사야 하냐”고 불만을 토로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