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1시간 만에 숏 대비 362배 넘는 롱 청산... 시장은 엄청난 충격

2025-05-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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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가격 변동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선물 시장이 단 1시간 만에 기록적인 청산 불균형을 겪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큰 충격을 안겼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선물 시장이 단 1시간 만에 기록적인 청산 불균형을 겪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큰 충격을 안겼다는 AI 이미지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선물 시장이 단 1시간 만에 기록적인 청산 불균형을 겪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큰 충격을 안겼다는 AI 이미지

19일(미국 시각)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이날 한때 XRP의 롱 포지션 청산 규모는 1시간 동안 약 327만 달러에 달했지만, 숏 포지션 청산 규모는 고작 9040달러였다. 무려 3만 6283%에 달하는 극단적인 청산 비율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XRP 강세장에 베팅했던 다수의 투자자들이 급격한 가격 변동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청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격 하락과 동시에 자동 매도 조건이 순차적으로 발동되면서 연쇄적인 매도 압력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버리지를 활용한 거래가 활발한 시장일수록 이 같은 청산 연쇄 반응은 더욱 빠르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상황은 단순한 가격 하락이 아닌, 평소와는 다른 규모의 청산 불균형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 XRP는 이전에도 유사한 청산 압박을 경험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단시간 내에 롱 포지션만 집중적으로 청산된 사례는 드문 편이다.

코인글래스는 이를 “일시적이고 강도 높은 조정”으로 분석하면서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당시 XRP 가격은 상승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캔들차트는 연속된 음봉을 기록하며 낙폭이 확대됐다. 기술적 분석상 손절매 구간이 대거 포함돼 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또 다른 자동 매도 조건을 유발해 시장을 더욱 압박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총 6억 715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중 69%가 롱 포지션이었다.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이 청산 규모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XRP의 시세 급변에 따른 청산 비율 불균형은 시장 내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2021년 5월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단 1시간 만에 8억 달러 이상의 롱 포지션이 청산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도 마찬가지로 레버리지 과다 사용이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강세장 속 투자자들의 과도한 낙관이 큰 손실로 이어졌다.

이번 XRP 청산 사태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레버리지 거래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격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일수록 그 위험은 배가되며, 충분한 리스크 관리 없이 고배율 거래에 나설 경우 단 몇 분 만에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항상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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