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커피점 업주 연대 "커피 한 잔에 담긴 건 단지 원두와 물이 아니다"

2025-05-1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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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발언에 기자회견 연 카페 점주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관련 발언에 일부 자영업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9일 전국 커피점 업주 연대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카페의 점주 김영희 씨는 준비한 입장문을 읽으며 이 후보의 발언을 규탄했다.

김 씨는 “전국 커피점 사장들의 땀과 노력을 가볍게 보는 처사”라고 했다.

카페 점주 김영희 씨 / 유튜브 '채널A News'
카페 점주 김영희 씨 / 유튜브 '채널A News'

특히 “현장에서 땀 흘리며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우리 모두에게 이 발언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며 “커피점들이 단지 120원의 원가로 운영될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많은 자영업자가 어려움에 시달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을 무시한 채 현장에서 땀 홀리는 자영업자들의 노고를 깎아내리는 발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라며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고 국민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안일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더 이상 현실을 왜곡하고 자영업자들의 노력을 가볍게 여기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전국의 커피점 사장님들은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유튜브, 채널A News

문제가 된 건 지난 16일 이 후보의 전북 군산시 유세 중 나온 발언이다.

당시 이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계곡 불법 상인들을 설득한 사례를 들며 "5만 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죽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봤자 3만 원밖에 안 남는다.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을 받는데 원가가 120원"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몇 주 전 카페 알바를 하며 본 자영업자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며 "임대료, 알바생 급여, 세금, 수수료를 내기에도 빠듯했다"고 전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며 자영업자를 포퓰리즘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라며 "이 후보 말대로라면 '이재명 의원 원가'는 0원인데 왜 억대 세비를 받느냐"고 꼬집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자영업자들 눈에 피눈물을 나게 하는 발언을 쉽게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법률대변인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자영업자가) 커피를 너무 비싸게 판다'는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발언은 국민의 계곡 이용권을 보장하면서도 거기서 장사하는 분들의 생계를 보장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취지"라며 "이 후보는 5년 전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의 원가를 말한 것이고 그 외의 인건비나 부자재비, 인테리어비 등 제반 비용을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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