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바뀐 홍준표 페북 프로필 사진... 국민의힘 한때 '발칵'
2025-05-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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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넥타이에 집착했는데 갑자기 민주당 상징색으로...
현재는 파란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로 프로필 사진 교체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을 만난 김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에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홍 전 시장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김 의원과 유상범 의원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하와이에 급파한 바 있다. 특사단은 유 의원(선대위 단일화추진본부장), 김 의원(선대위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선대위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으로 구성됐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이 보수 통합은 꼭 돼야 한다고 했다"면서 "'앞으로 정치적 메시지는 김 의원을 통해 전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오늘(19일) 홍 전 시장에게 선대위 합류를 직접적으로 설득하지는 못했다"면서 "내일(20일) 하와이에 남아 설득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홍 전 시장은 선대위 합류에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은 선대위에 합류할 것인지 묻는 연합뉴스에 "이미 탈당했다"고 밝혔다. 이미 당을 떠난 만큼 합류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전 시장은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김 후보 요청을 거절하자고 탈당 후 하와이로 떠났다.
그는 페이스북에 '자신들이 국민의짐이 된 줄도 모른다', '대선이 끝나면 정통 보수주의는 새판을 짜야 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국민의힘을 연일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푸른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으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홍 전 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시한 거 아니냔 말이 돌면서 국민의힘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붉은색은 국민의힘을, 푸른색은 민주당을 상징한다. 홍 전 시장은 붉은색에 집착했다. 때문에 붉은색 넥타이를 즐겨 맸다. 파란색이 상징색이었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시절에도 넥타이는 빨간색을 맸다. 그런 그가 파란색 넥타이를 맨 만큼 설왕설래가 오갔다.다만 홍 전 시장은 네 시간 뒤 파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으로 변경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일각에서 해석됐다.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란 말도 나왔다. 사진에서 넥타이 색깔만 바꾼 것은 정치적 의사를 표시한 게 분명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후보는 '반이재명' 깃발 아래 보수 인사를 아우르려 했지만 홍 전 시장 등 핵심 인사를 합류시키는 데 난항을 겪으며 빅텐트 구축이 표류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 "지금도 다른 후보, 다른 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단일화는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 관심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조응천 전 개혁신당 의원은 김 후보가 홍 전 시장이 있는 하와이로 특사단을 보낸 데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 전 의원은 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후보가 홍 전 시장 지지를 선대위에 합류시키려 하고 있으며, 실패할 경우 홍 전 시장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만은 막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량급인 홍 전 시장이 불을 싸지르고 저쪽(이 후보 쪽)으로 넘어가면 (국민의힘으로선) 타격이 크다"며 "모실 수 없더라도 최소한 갈 수는 없게 하려고 (김 후보가) '우리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가?'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은 물러났음에도 성과를 높이는 기기묘묘한 기술을 지금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꽃놀이패를 계속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