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 엔딩…단 3회 만에 케이블·종편 1위 휩쓴 한국 드라마

2025-05-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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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간대 케이블 및 종편 채널 1위 차지하며 시청률 돌풍 일으킨 드라마

최수영, 공명이 주연을 맡은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가 방영 3회 만에 시청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3회는 수도권 가구 평균 3.7%, 최고 5%, 전국 기준 평균 3.2%, 최고 4.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케이블 및 종편 채널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 3회 속 한 장면 / tvN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 3회 속 한 장면 / tvN

지난 12일부터 '이혼보험' 후속으로 방영 중인 '금주를 부탁해'는 지극히 상식적인 애주가라 자평하던 한 여자가 술을 증오하는 첫사랑과 재회하며 금주에 도전하는 맨정신 사수 로맨스를 그렸다. 배우 최수영이 국내 1위 자동차 그룹의 10년 차 정비사인 한금주 역을, 배우 공명이 금주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보천 보건지소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서의준 역을 맡았다.

특히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tvN 월화극의 부진을 단숨에 만회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작 '이혼보험'이 1회 시청률 3.2%로 시작해 마지막 회에 1.1%까지 추락했던 것과 달리, '금주를 부탁해'는 첫 방송부터 3.4%의 안정적인 시청률로 출발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19일 방송에서는 한금주(최수영)와 서의준(공명) 사이의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진실이 드러나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금주를 부탁해' 주연 배우 공명과 최수영 / tvN
'금주를 부탁해' 주연 배우 공명과 최수영 / tvN

이날 방송에서 한금주는 자신이 정비한 차량을 시승해보자며 서의준과 함께 서울로 향했다. 얼마 전까지 돈이 없다며 짠돌이 모드였던 한금주는 백화점에서 지인들의 선물을 고르고 식사를 대접하는 등 갑자기 돈을 펑펑 써 서의준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한금주가 결혼 취소 후 웨딩홀 계약금을 환불받았다며 해맑게 자랑하자 서의준은 굳은 표정으로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꼭 네가 파혼당한 사람 같다"라며 상처받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따지는 서의준의 모습 뒤에는 대학 시절부터 이어진 복잡한 감정이 숨겨져 있었다. 과거 술에 취한 한금주에게 조심스럽게 마음을 고백했던 기억, 그리고 그 고백에 대한 한금주의 무심한 반응은 서의준에게 지워지지 않은 상처로 남아있었다.

'금주를 부탁해' 스틸컷 / tvN
'금주를 부탁해' 스틸컷 / tvN

서의준과의 불편한 감정이 채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금주는 친척들과 함께 할머니 김광옥(김성령)의 지시로 금주 캠프에 입소하게 된다. 외부와의 연결이 차단된 채 유배 생활을 시작한 한금주는 짧은 자유 시간에 핸드폰을 확인하고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환불받은 웨딩홀 계약금이 사실은 전 약혼자 주엽(유의태)의 돈이었다는 것, 그리고 결혼식 날짜와 장소는 그대로인 채 신부 이름만 바뀐 예약 문자를 확인한 한금주는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한편, 서의준은 병원에서 산모수첩을 든 여성과 함께 있는 주엽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한금주를 걱정한 그는 서둘러 절로 향했고, 산속에 홀로 앉아있는 한금주를 발견한다.

처음에는 담담한 척하던 한금주는 결국 "안 괜찮다. 너무 아프다. 아파 죽겠다"라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서의준은 말없이 그녀의 곁을 지키며 위로한다. 씩씩했던 금주가 오열하는 엔딩 장면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금주를 부탁해' 주연 배우 최수영과 공명 / tvN
'금주를 부탁해' 주연 배우 최수영과 공명 / tvN

주연배우들은 지난 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최수영은 알코올 중독 연기에 대해 "알코올 중독의 정도를 어떻게 표현하고 설정해야 할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실제로 관찰하면 전혀 안 그런 것 같은데 중독인 분들이 꽤 계신다"며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정비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을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그러다 보니 술이 늘어서 알코올중독 상태에 이르게 됐다. 가족들의 사랑을 다시 느끼고 힐링하게 되는 과정이 담겼다"고 말했다.

공명은 "금주와의 감정선에서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표현을 직설적으로 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말투나 표정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서의준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장유정 감독은 "유쾌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진지한 조언 같은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다. 술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의존에 관련된 이야기도 있다. 가족, 애인과 함께 치유하고 회복하는 이야기도 담겼다"고 작품의 의미를 강조했다.

유튜브, tvN drama

'금주를 부탁해' 4회는 오늘(20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파혼의 충격 속에서 서의준의 위로를 받은 한금주가 앞으로 어떤 감정적 변화를 겪게 될지, 두 사람의 복잡한 과거 감정은 어떻게 해소될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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