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게 대통령 꿈 버리라더니… 이젠 같이 꾸자는 허은아
2025-05-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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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직격했던 과거 발언, 지지 선언 후 역풍 맞는 중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과거 그가 이 후보에게 날린 가시 돋친 독설이 다시 회자하고 있다.
20일 에펨코리아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2022년 9월 16일 허 전 대표가 자기 페이스북에 썼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이던 허 전 대표는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모른다고 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어찌 본인을 위해 지근거리에서 함께 일한 분조차도 기억을 못하시냐"며 "그 뻔뻔함이 오늘의 이재명 대표를 만든 동력이겠지요"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기고 보자는 뻔뻔한 갑질 마인드가 언제까지 통할지 궁금하다"며 "김 처장을 보고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끼기를 바라는 제 바람이 지나치다면 사과드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 꿈은 이제 좀 버리시라. 대표 직에서도 물러나시라. 리더는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고 직격했다.

그랬던 그가 돌연 이 후보의 손을 잡자 정치권 일각에선 “비판하더니 봉합이냐”, “정치인의 말은 바람보다 가볍다”는 냉소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허 전 대표는 이 후보 지지 선언 배경에 대해 “민생과 개혁을 위한 결단”이라며 입장 변화를 정당화했지만, 과거의 거센 '이재명 떄리기'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소화하기 힘든 반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허 전 대표는 전날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이 후보 유세에 참석해 “준비된 대통령”이라며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오른 허 전 대표는 “이 자리에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국민들께서 내란 종식의 목소리를 끝까지 내줬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 후보가 일관된 리더십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는 분열이나 혐오를 말하지 않고 통합과 책임을 말한다.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인데 지금 필요한 리더는 책임감, 실행, 그리고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이 후보를 치켜세웠다.
허 전 대표는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2023년 이준석 전 대표 측근 그룹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다. 이듬해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개혁신당에 합류해 대표로 선출됐지만 이 전 대표와 갈등을 빚은 끝에 올해 1월 당원소환 투표로 대표직을 잃고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