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광주 전 지역구 출마’ 선언…與 험지서 ‘교두보’ 확보 총력

2025-12-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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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장 후보 : 이정현, 안태욱, 김윤, 하헌식, 강현구, 김정현, 조영탁 출마예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국민의힘이, 전통적인 험지로 꼽히는 광주에서 2026년 지방선거 ‘전 지역구 후보 출마’라는 초강수를 두며, 지역 정치 지형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1당 독점’ 구도를 깨고, 지역 내 보수 정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켜, 향후 총선과 대선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다목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정부 심판론’ 전면에…선거 프레임 선점 시도

안태욱 시당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를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입법독재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선거’로 규정했다. 이는 지역 현안 중심의 전통적인 지방선거 프레임에서 벗어나, 중앙 정치의 ‘정권 심판론’을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끌고 오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보수 성향의 결집을 유도하고, 현 정권에 비판적인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1區 1當選’ 목표…상징적 승리 통한 기반 다지기

국민의힘이 내건 ‘1구에 1명 이상 당선’이라는 목표는, 단순히 의석수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광역·기초의회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한 명이라도 입성하게 되면, 민주당 독점 체제에 대한 실질적인 견제와 감시가 가능해진다. 이는 지역민들에게 ‘국민의힘도 일할 수 있다’는 효능감을 보여줌으로써, 보수 정당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장기적인 지지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정책공약개발단’ 출범, ‘대안정당’ 이미지 구축

이념적 공세와 함께, ‘정책’을 통한 차별화 전략도 병행한다. 국민의힘은 이미 12월 초부터 ‘정책공약개발단’을 가동하며, 경제, 청년, 교육 등 분야별 맞춤형 공약 개발에 착수했다. 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광주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대안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시도다. 1월 핵심당원 토론회를 거쳐 발표될 공약의 내용에 따라, 이번 선거의 실질적인 파급력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정현·안태욱 등 거물급 포함된 ‘시장 후보군’

광주시장 후보군에 이정현 전 대표, 안태욱 시당위원장,김윤, 하헌식, 강현구, 김정현, 조영탁 등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이름을 올린 것 역시, 이번 선거에 임하는 국민의힘의 달라진 각오를 보여준다. 단순히 후보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인물을 통해, ‘해볼 만한 선거’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국민의힘의 ‘서진(西進) 정책’이, 2026년 광주에서 유의미한 첫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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