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계 술렁일 듯… 정몽규 회장에게 뜻밖의 '희소식'이 전해졌다

2025-05-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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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정몽규 회장에 대한 징계 제동 결정 유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정 회장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으나, 해당 처분에 제동을 건 법원의 결정이 항고심에서도 유지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자료 사진. /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자료 사진. / 뉴스1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4-1부(오영준 이광만 정선재 부장판사)는 문체부가 제기한 특정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 요구 집행정지 결정 항고를 지난 15일 기각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2월 대한축구협회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신청인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을 수 있다”며 “집행정지가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 이유를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특정감사 결과를 토대로, 정 회장을 포함한 협회 임직원 16명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이의 신청을 했으나, 문체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후 협회는 행정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제출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했다.

이번 항고심 결정으로, 해당 징계 요구는 본안 소송 판결 선고일로부터 30일까지 효력이 정지된다. 첫 본안 소송은 다음 달 12일에 열린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2월 26일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전체 유효투표 182표 중 156표를 얻어 4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네 번째 임기 초반부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전면 조직 개편안을 지난 8일 발표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해 10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해 10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이번 개편의 핵심은 컴플라이언스실 신설이다. 실장으로는 김윤주 윤리위원장이 임명됐다. 컴플라이언스실은 법률 전문가들로 구성돼 협회 내 규정, 정관 관련 사안을 법적으로 검토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맡는다.

과거 협회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전력강화위원장 직무대행 선임 등을 둘러싼 행정 혼선을 겪은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뉴스1에 “기존에도 법률 검토를 했지만, 컴플라이언스실에서는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한진 국제위원장이 담당하는 대외협력실도 신설됐다. 이 부서는 문체부 등 대외기관과의 조율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문체부와의 잦은 마찰을 겪어온 협회 입장에서는 갈등 최소화를 위한 구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직 내 팀도 8개에서 12개로 확대됐다. 그중 월드컵 지원운영팀 신설이 눈에 띈다. 이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운영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단장은 박항서 부회장이 맡았고, 조준헌 국가대표운영팀장이 실무 총괄을 맡는다.

협회 관계자는 뉴스1에 “카타르 월드컵 때도 같은 부서가 있었고, 이번에는 회장 취임이 늦어져 조금 지연된 감이 있다”며 “월드컵 목표인 8강 진출을 위해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기존 '3본부 8팀 1실 1단' 체제를 '3본부 12팀 4실 2단'으로 바꿨다. 김승희 전무이사는 대회운영본부, 기술본부, 경영본부를 총괄한다.

이용수 부회장은 월드컵지원단과 컴플라이언스실, 대외협력실, 홍보실, 마케팅실을 지휘하게 됐다. 협회 관계자는 “정 회장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강조한 '투명행정', '정도행정', '책임행정'의 실천이 이번 개편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협회 운영 방식 변화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이 지난 2월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이 지난 2월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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