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고 남아 보관하면 물 질질 흐르는 양파, 이젠 '다른 방법' 써보세요
2025-05-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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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을 지키는 올바른 양파 보관법
요리할 때 빠지지 않는 재료 중 하나가 바로 양파다.
볶음요리, 찜요리, 국물요리, 심지어 샐러드나 피클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는 양파는 단맛과 감칠맛을 더해주는 조연 이상의 존재다. 하지만 한 번에 다 쓰지 못하고 남은 양파를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거리다. 대충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금세 물이 생기고 흐물흐물해져 버리는 경험, 한두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양파를 잘못 보관하면 맛이 떨어질 뿐 아니라 위생상 문제도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썰다 남은 양파,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양파는 수분이 많은 채소다. 겉껍질이 단단한 덕에 통으로 보관할 때는 비교적 오랫동안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지만, 한 번 껍질을 벗기고 자르면 상황이 달라진다. 자른 면이 공기와 직접 접촉하면서 수분이 증발하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게다가 양파는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냉장고 안의 수분까지 끌어당기면서 쉽게 물러지고 곰팡이가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올바른 보관 방법을 아는 것은 단지 맛을 지키는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공기 차단’이다. 양파를 자른 뒤 아무런 포장 없이 냉장고에 넣는 것은 냉장고 속 세균과 냄새를 양파가 그대로 흡수하게 하는 꼴이다. 반드시 밀폐가 가능한 용기에 넣거나, 랩으로 단단히 감싸서 보관해야 한다. 이때 자른 면이 위로 향하게 해 용기 안에서 생긴 수분이 양파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좋다. 랩이나 용기 보관 시 종이타월을 한 장 같이 넣으면 수분을 흡수해 더욱 오래 신선하게 유지된다.
또 하나의 팁은 양파를 보관하는 ‘온도’다. 썰어진 양파는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적정 온도는 4도 이하로, 냉장고 중에서도 채소칸보다는 일반 칸에 넣는 것이 좋다. 채소칸은 습도가 높은 편이라 양파가 더 빨리 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냉장 보관한 자른 양파는 보통 3일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 이상이 되면 맛은 물론, 식중독균 번식의 위험도 증가하므로 되도록 빨리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금 더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냉동’도 한 방법이다. 다만 생으로 냉동한 양파는 해동 후 식감이 물러지고 물이 많이 생기므로, 볶음이나 국물 요리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조리용으로 썰어두는 것이 좋다. 잘게 다진 양파를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소분하여 냉동하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기에 편리하다. 이때, 냉동 전 양파의 수분을 키친타월로 가볍게 제거해주는 것도 좋다. 냉동 보관한 양파는 1개월 정도까지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잘못된 양파 보관은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자른 양파 표면에 세균이 증식하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데, 특히 덜 익혀 먹는 요리나 샐러드에 사용할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냉장고에 넣었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공기와 접촉된 지 오래된 양파는 변색, 물기, 특이취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며, 이런 경우엔 아깝더라도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또한 양파는 특유의 강한 냄새가 있어, 보관 시 다른 식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생선이나 유제품처럼 냄새를 잘 흡수하는 식품과는 거리를 두고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밀폐 용기를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혹시나 양파 냄새가 냉장고 전체에 배는 것이 걱정된다면, 양파를 넣은 용기 안에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린 휴지를 함께 넣어 탈취 효과를 더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