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이코인, 곧 0.40달러대로 추락하나... 시총은 최대치 대비 72% 이상 증발
2025-05-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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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개월 만에 140억 원 넘게 증발한 시가총액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파이코인(PI)의 시가총액이 불과 3개월 만에 140억 원 넘게 증발하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커뮤니티 내 비판 여론과 기술적 지표가 맞물리며, 향후 파이코인 가격이 0.40달러 선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코인은 상장 첫 주인 2월 27일 시가총액 194억 달러를 기록하며 단숨에 주요 알트코인 중 상위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53억 달러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는 전체 가치의 약 72% 넘게 사라진 수치다.
20일(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파이코인 가격은 0.73달러로, 상장 초기에 도달했던 최고가 2.98달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최근 일주일 새 30% 이상 급락했는데, 이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컨센서스(Consensus)' 행사에서 파이 네트워크의 실망스러운 등장 이후 매도세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락세는 거래소 상장 이슈와도 연결돼 있다. 파이코인은 세계 거래량 상위 5위에 해당하는 OKX 거래소에 상장됐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바이낸스(Binance)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낸스 상장 가능성이 작아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발팀의 움직임도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미국 시각) 파이코인 개발팀은 1억 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털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는 커뮤니티 내에서 엇갈린 반응을 낳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해당 펀드가 가격 붕괴를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파이코인 지지자였던 닥터 알트코인(Dr. Altcoin)은 "파이 코어 팀은 1만 개가 넘는 지갑과 서브 지갑을 보유하고 있고, 그 중 겨우 일곱 개만이 커뮤니티에서 추적 가능하다"며 "그럼에도 일부 파이오니어들이 코어 팀을 옹호하며 단 한 개의 파이도 팔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른 이용자 역시 "상장 후 3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100개로 예상했던 dApp(탈중앙화 앱) 중 실제로 사용 가능한 것은 19개에 불과하다"며 "생태계 개발 현황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실망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분석 역시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MACD 지표에서는 매도 신호가 발생했으며, AO 히스토그램 막대 역시 붉은색으로 전환되며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
특히 0.70달러 선을 지지선으로 삼고 있는 50%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이 무너질 경우, 가격은 0.40달러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현재 파이코인 상황은 커뮤니티 내 불신, 기술 개발 지연, 상장 기대감 약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경우, 파이코인은 조만간 새로운 최저가를 기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