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침묵 깨고 김문수 위해 움직이나
2025-05-21 09:06
add remove print link
"개헌 빅텐트 합류한다고 알려와" 보수 논객 서정욱 변호사

국민의힘 당원의 외면으로 출마 선언 9일 만에 대권 레이스에서 탈락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이 조만간 침묵을 깨고 권력 분산형 개헌을 고리로 한 ‘반(反)이재명 빅텐트’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 임기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개헌안을 띄우면서다.
보수 논객 서정욱 변호사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 전 총리의 분신과도 같은 핵심 관계자가 '한 전 총리가 곧 개헌을 매개로 역할을 할 거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서 변호사는 "정통 우파부터 합리적인 진보세력까지 하나로 아우르는 '빅텐트'에 곧 한 전 총리가 움직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김 후보의 개헌 공약 발표를 기점으로 한 전 총리 측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는 것이다.
김 후보는 18일 개헌 의지를 밝히면서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한 뒤 4년 중임제로 바꾸겠다고 했다. 한 전 총리가 지난 2일 출마 선언 당시 밝힌 개헌 구상과 사실상 동일하다.
이에 정치권에선 김 후보가 한 전 총리를 비롯해 당시 개헌안에 적극적으로 동조했던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전 총리와 개헌 연대를 꾸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전 총리는 12·3 비상계엄 여파로 국회에서 탄핵소추당하고 복귀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국정 2인자에서 유력 대권 주자로 몸집을 키웠다. 미국발 통상 위기와 개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면서 2일 출마 선언 후 대선판에 발을 들였고 9일간 김 후보와 단일화를 두고 충돌했다.
특히 당 지도부가 후보 교체 카드를 꺼내고 한 전 총리가 지난 10일 전격 입당하면서 갈등은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변경을 위한 당원 투표가 부결되자 11일 “모든 것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승복하겠다. 김문수 후보와 지지자들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시기를 기원한다"며 대선 무대에서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