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다… 양궁, 다음 달부터 룰 '이렇게' 바뀐다

2025-05-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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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우리가 유리할 것”

다음 달 열리는 국제 양궁대회에서 전례 없는 새로운 점수제가 시범 운영된다.

김우진이 지난달 강원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2025년도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활 시위를 당기고 있다. / 뉴스1
김우진이 지난달 강원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2025년도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활 시위를 당기고 있다. / 뉴스1

세계양궁연맹(World Archery)은 다음 달 3일부터 8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개최되는 '2025 현대 양궁 월드컵' 3차 대회에서 기존의 10점제를 보완한 '11점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점수 변별력을 높이고 경기의 긴장감과 흥미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새로운 제도의 핵심은 'X10(엑스텐)' 과녁이다. 리커브 종목의 경우 기존에는 70m 거리에서 표적지 중앙의 지름 12.2cm 원 안에 명중할 경우 10점을 부여했고 그 안의 더 작은 지름 6.1cm의 엑스텐 또한 10점으로 계산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이 엑스텐에 화살이 적중할 경우 11점을 부여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개인전의 세트당 만점은 기존 30점에서 33점으로, 혼성전은 40점에서 44점으로, 단체전은 60점에서 66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된다. 컴파운드 종목도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되며, 50m 거리에서 지름 4cm의 엑스텐에 명중하면 11점을 받을 수 있다.

이번 11점제 도입은 양궁 역사상 유례없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그동안 경기 방식에는 세트제 도입 등 일부 변화가 있었으나 점수 자체를 바꾸는 시도는 처음이다. 세계양궁연맹은 이 제도를 우선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경기 흐름과 선수·관중의 반응 등을 고려해 향후 정식 채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양궁 대표팀도 출전한다. 한국은 이달 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리커브 전 종목을 석권하며 여전히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표팀은 현재 진천 선수촌에서 엑스텐 11점제에 맞춘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3관왕인 김우진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10점과 엑스텐 개수는 우리가 항상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많기 때문에 11점을 맞힐 가능성도 크고, 우리가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안탈리아 대회에서 11점제가 실제 경기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 그리고 한국 대표팀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양궁 5개 전종목을 석권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뉴스1
2024 파리올림픽 양궁 5개 전종목을 석권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뉴스1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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