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준석 후보 단일화 1차 마지노선, 딱 3일 남았다 (이유)
2025-05-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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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투표용지 인쇄

6·3 대통령 선거가 1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를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 투표용지는 오는 25일부터 인쇄가 시작된다.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그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 1차 마지노선이 오는 24일인 셈. 이날까지 김 후보와 이 후보 중 하나가 사퇴하면 투표용지에 '사퇴'로 표기된다.
김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힐 방안에 관해 답하면서 "이준석 후보와 토론하는 걸 보면 우리 둘이 전혀 다른 게 없다. 우리 당의 여러 문제점 때문에 밖에 나가계시는데, (선거는) 같이 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 하는 점에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꼭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당에서 잘못해서 당을 나가게 했다"며 이 후보의 탈당 과정에 있었던 당의 과오를 인정했다. 또한 "지금 호랑이(이준석 후보)가 광야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에 당으로 들어와서 미래를 보고 크게 성장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러브콜에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이 후보는 대선 초반부터 단일화나 자진 사퇴 가능성은 없다며 완주 의지를 밝혀왔다. 그는 전날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제로냐'는 질문에 "해도 지는 단일화를 하는 사람은 더 이상한 사람이 된다"며 "단일화를 위한 논리적 구성 자체가 돼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지율 합산으로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면 논리적 구성이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할까 말까인데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지지율을 검증을 통해 약화시키는 과정에는 참여도 안 하면서 '(단일화) 안 하는 너는 배신자' 같은 정치 공학만 걸고 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날 전남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단일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홍 전 시장을 통해 (단일화가) 어떻게 된다는 기대를 안 했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막판 역전극을 쓴 '동탄 모델'이 이번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동탄에서 초반에는 민주당 후보에게 큰 차이로 지지율이 뒤졌으나 선거 막판 3자 구도 형성과 지지율 상승으로 당선된 사례를 재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후보 측은 남은 TV 토론을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토론에 강점을 가진 이 후보가 생방송 토론을 통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함으로써 중도·무당층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가 단일화 압박을 이기고 결승점까지 완주하려면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올라서야 한다. 최근 여론 조사상 3자 대결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7∼8%대다. 이 후보 측은 지난 16일 첫 TV 토론 이후 지지율에 상승 조짐이 감지됐다면서 이번 주 안에 두 자릿수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다는 점은 이 후보에게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다. 김 후보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를 가시권 안에서 추격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이준석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박이 커질 수 있다. 그러지 않을 경우 단일화 거부로 보수 진영이 패배했다는 책임론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